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대한병원협회장 및 전국 상급종합병원장들과 비대면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대한병원협회장 및 전국 상급종합병원장들과 비대면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다./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한동안 감소세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재확산세를 보이면서 정부는 본격적으로 재유행 대응에 나섰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 이기일)은 정부세종청사에서 14일 오전 8시, 대한병원협회장 및 전국 45개 상급종합병원장들과 간담회를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 의료대응방안이 신속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설명하고, 병원계의 적극적 협조를 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위중증 환자 치료역량이 높은 상급종합병원 내 ‘중증 병상 재가동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 급격한 확산

올해 3월 이후로 전세계적으로 감소세에 접어들던 코로나19는 오미크론 하위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다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14일 0시 기준 하루 확진자가 3만9,000명을 돌파하는 등 확산 속도가 빠르다. 지난주 목요일 하루 확진자가 1만9,000여명이었으니, 일주일 새에 두 배나 증가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빠른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높은 전파력을 가진 BA.5형 변이의 급격한 확산 △여름철 활동량 증가 △시간경과에 따른 면역 감소 등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BA.5형 변이는 전체 확진자 중 6월 둘째주 1.4%에서 7월 첫째주 35.0%로 검출됐으며, 국내감염은 0.9%에서 23.7%로, 해외유입은 12.8%에서 70.0%로 증가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BA.5형 변이는 이전의 바이러스보다 높은 면역 회피성을 지닌다. 이는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인해 면역력을 형성한 사람이라도 쉽게 감염 또는 재감염을 일으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높은 면역회피성에도 불구하고 예방접종에 따른 위중증‧사망 예방 효과는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위중증‧사망 등 고위험군을 집중 관리를 목표로 삼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4차접종을 권고했다. 추가된 고위험군을 반영한 전체 4차접종 대상은 △50세 이상 연령층 전체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종사자다.

방역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르면 8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최대 20만명 수준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당초 예상보다 빨리 재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재유행 국면에선 상급종합병원의 병상 확보의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날 이기일 제1총괄조정관은 “재유행 국면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고위험 중증환자가 신속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의 병상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치료역량이 높은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코로나19 재유행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게티이미지뱅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코로나19 재유행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게티이미지뱅크

◇ “원스톱 진료기관‧4차접종으로 재유행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앞으로의 재유행 대응방안에 대해 △4차접종 대상 확대 및 치료제 적극 투여 △국민 참여형 사회적 거리두기 △데이터 기반 및 전문가 정책참여를 통한 위기대응 △원스톱 진료기관 등으로 제시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먹는 치료제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처방을 통해 중증화‧사망 위험도를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먹는 치료제로 사용되는 팍스로비드는 60세 이상에서 중증화 위험도 63%, 사망 위험도 56% 감소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의 경우, 전면적인 거리두기보다는 사회 각 분야별로 국민 참여에 기반한 자발적 거리두기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고금리 경제 상황에서 사회‧경제적 피해 규모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고, 기존 거리두기만으로 전파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의 완전한 유행통제에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기일 제1총괄조정관은 “정부는 사전에 병상 확보계획을 수립하고 적시에 신속한 치료 병상을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올해 하반기, 어떤 규모의 재유행이 발생하더라도 의료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7월 초부터 기존의 코로나19 진료 등을 담당해 온 호흡기의료기관, 외래진료센터, 전화상담 병‧의원 등의 명칭을 ‘호흡기환자진료센터’로 일원화해 운영하고 있다. 1일 기준 호흡기환자진료센터는 1만2,610개소가 확보됐다. 그 중 진단검사‧진료‧치료제 처방 등이 모두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은 6,206개소가 준비됐다. 

방역당국은 재유행에 대비한 주요 대응방안을 발표하면서 원스톱 진료기관을 향후 1만개까지 확보할 예정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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