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의 상장 일정이 변경됐다. /쏘카
쏘카의 상장 일정이 변경됐다. /쏘카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 쏘카가 당초 계획했던 일정을 조금 미뤘다. 투자자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입장인데, 일각에선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복안이란 지적도 나온다.

쏘카는 지난 13일 상장을 위해 제출했던 증권신고서를 자진정정해 공시했다. 쏘카는 앞서 지난달 24일 증권신고서를 최초로 제출한 바 있는데, 약 20여일 만에 이를 수정한 것이다.

쏘카는 이번 정정을 통해 투자위험요소의 내용을 보강하고, 희망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들의 시가총액 등도 보다 최근 수치로 반영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올해 2분기 실적을 반영하고, 상장 일정을 변경한 것이다. 공모 가격이나 규모 등은 그대로 유지됐다.

이에 대해 쏘카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1분기가 비수기”라며 “투자자들에게 보다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집계된 2분기 실적을 반영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 쏘카는 올해 1분기 680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분기엔 910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애초에 2분기 실적을 고려해 상장을 추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도가 더해졌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같은 시기 상장을 추진 중인 2차전지 분리막 제조기업 WCP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WCP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최대 3조4,100억원, 공모 규모는 7,200억원~9,000억원으로 쏘카를 훌쩍 뛰어넘는다. 쏘카 못지않게 기대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아직 적자에 머물고 있는 쏘카와 달리 미래 성장성과 현재 실적이 모두 입증된 기업이다. 

그런데 쏘카와 WCP는 당초 계획했던 청약기일이 다음달 8~9일로 겹쳤다. 이는 자칫 어느 한쪽 또는 양측 모두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이에 쏘카가 2분기 실적을 반영하는 등의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일정을 살짝 늦췄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쏘카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정정 및 일정 변경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상장 일정을 변경한 쏘카는 다음날 4~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9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10~11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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