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4일 CJ ENM과 함께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내 OTT 경쟁력 강화와 K-콘텐츠 성장 가속화를 위해 KT시즌과 티빙의 통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KT Seezn(이하 시즌)과 CJ ENM의 Tving(이하 티빙)이 동반성장을 토대로 한 국내 OTT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같이 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에 따라 국내 OTT업계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관련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 티빙과 손잡는 KT시즌… 넷플릭스 이어 국내 2번째 규모 OTT플랫폼

KT는 14일 CJ ENM과 함께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내 OTT 경쟁력 강화와 K-콘텐츠 성장 가속화를 위해 KT시즌과 티빙의 통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사의 통합은 지난 7월 ‘KT 5G 초이스’에 ‘티빙/지니’ 혜택을 선보인 데 이어 세 번째 협력이다. KT는 지난 3월 콘텐츠 사업 전방위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CJ ENM이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합병법인의 3대 주주 지위는 KT시즌을 티빙으로 합병하고 KT시즌의 100% 지분을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확보할 예정이다. 티빙과 KT시즌의 합병 비율은 1대 1.5737519이며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1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윤경림 사장은 “글로벌 OTT의 각축장이자 핵심 콘텐츠 공급원이 된 국내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보다 신속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번 통합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최근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가 성공 가도를 달리며 자신감을 얻은 만큼 앞으로 KT그룹은 미디어 밸류체인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CJ ENM과 협업해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KT시즌과 티빙의 합병 공식화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OTT시장에서 KT와 CJ ENM의 위상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가 보유한 콘텐츠 IP와 CJ ENM의 제작 역량이 결합될 경우 막강한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단순 합산 기준으로도 양사의 합병법인은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의 OTT플랫폼이 된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기준 국내 OTT 이용자 수는 △넷플릭스 1,118만명 △웨이브 424만명 △티빙 402만명 △ 쿠팡플레이 373만명 △디즈니 플러스 168만명 △KT시즌 157만명 △왓챠 109만명이다. KT시즌과 티빙의 합병법인이 출범하게 되면 이용자 수는 단순 합산 559만명으로 네플릭스에 이어 2번째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합병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KT시즌과 티빙이 미디어 사업에서 양사가 가진 아쉬움을 보완할 수 있는 ‘Win-win구조’라는 판단이다.

메리츠증권 정지수 애널리스트는 14일 리포트를 통해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구필수는 없다’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콘텐츠 유통 및 채널 역량을 입증한 KT스튜디오지니는 경쟁력이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던 OTT 플랫폼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며 “또한 최근 가입자 정체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있던 CJ ENM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티빙 가입자 성장이 재개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KT의 핸드셋 가입자 1,402만명(22년 5월 기준)에 대해 KT시즌 대신 티빙이 기본 앱으로 깔릴 경우 티빙 가입자 규모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CJ ENM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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