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들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인선 작업이 첫발조차 떼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연금 이사장 자리는 김용진 전 이사장이 지난 4월 18일 사퇴한 후 3개월 넘게 공석 상태다. 김 전 이사장은 1년 4개월의 잔여 임기를 남겨두고 중도 사퇴했다. 현재 국민연금은 박정배 기획이사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사장 자리가 공석이 된 지 꽤나 흘렀지만 인선 절차는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새 정부 출범 후 국민연금의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이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2명(정호영·김승희)은 잇따라 낙마했으며 윤석열 정부는 현재 새로운 후보자 지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주무장관 자리가 공석이다 보니 국민연금 이사장 인선 작업은 미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연금 이사장 선임 절차는 임원추천위원회가 공모에 지원한 후보자를 상대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실시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복수의 후보자(3∼5명)를 추천한 뒤,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 중 한 명을 임명권자인 대통령께 임명제청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국민연금 이사장 인선 작업은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이 이뤄진 뒤에야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업무 공백 장기화에 따른 우려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연금은 900조원이 넘는 국민의 노후자금을 관리·운용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국민연금 이사장은 연금 재정 안정화와 기금운용 투명성 및 수익률 제고 등의 무거운 과제를 짊어진다. 고령화 및 저출산 가속화로 연금 재정 고갈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 국민연금 이사장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연금제도 개혁 필요성이 커진 만큼 국민연금 이사장 공석 장기화는 더욱 우려를 낳을 전망이다.

한편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의 임기는 오는 10월 만료된다. 기금운용본부장 자리가 3개월 뒤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그 전에 이사장 공백이 메워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