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만 신풍제약 대표이사가 코로나19 치료제 등 신약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신풍제약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유제만 신풍제약 대표이사가 코로나19 치료제 등 신약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고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내년 3월 임기 만료되는 유제만 대표

유 대표는 제약·바이오 업계 장수 최고경영자(CEO) 중 한 명이다. 그는 2014년 3월 신풍제약 대표이사에 선임돼 햇수로 9년째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신풍제약은 창업주 2세인 장원준 전 대표가 2011년 자리에서 물러난 뒤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유 대표는 2020년 3연임에 성공해 장수CEO로 발돋음했다.

유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4연임 도전 가능성이 있는 유 대표의 어깨는 가볍지 않다. 주가 부양, 수익성 개선, 신약 개발 성과 도출 등의 다양한 과제를 마주하고 있어서다.

신풍제약은 2020년 주식시장에서 코로나19 치료제 테마주로 부각되면서 큰 주목을 받은 곳이다. 신풍제약은 항말라리아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피라맥스정을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신풍제약의 주가는 2020년 9월엔 장중 한때 21만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2019년 말까지만 해도 신풍제약의 주가가 7,000원대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3,000%나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임상 2상 코로나 치료 유효성 논란과 각종 악재성 이슈 등이 터지면서 지난해부터 주가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9월 국세청으로부터 특별세무조사를 받은 데 이어, 그해 10월엔 비자금 조성 혐의와 관련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경찰은 신풍제약이 200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 동안 의약품 원료 회사와 허위 거래를 하고 원료 단가 부풀리기 등을 통해 약 25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5월 경찰은 신풍제약 A전무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한 신풍제약 회사 법인을 허위 재무제표를 공시한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풍제약의 주가는 3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0년 9월 21일 장중 고점(21만4,000원) 대비 85%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다만 지난 6월 23일 장중 저점(1만9,000원) 대비 19일 주가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주가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6.24% 오른 채 장을 마쳤다.

◇ 주가 부양·신약 연구 성과 과제

이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기업에 대한 시장 내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3,58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주일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내달 중순엔 하루 확진자가 2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신풍제약은 한국, 영국, 폴란드,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등 6개 나라에서 1,420명 규모로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에 대한 글로벌 임상3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한국, 영국,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당국으로부터 임상3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 폴란드의 경우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유제만 대표는 임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임상 성과에 따라 주가 향방이 달라질 전망이다. 이 외에도 신풍제약은 다수의 합성신약·바이오신약 개발 등에 R&D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R&D 비용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은 악화된 상태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14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올 1분기에도 70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신풍제약 측은 분기 보고서를 통해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비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그 비율이 증가세에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비용의 증가로 손익의 감소가 있으나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신약개발 등에 성과를 도출해 향후 매출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유제만 대표가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장수 CEO 명맥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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