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새 정부의 국정 지지율이 정권 말기의 레임덕 수준”이라며 “사적 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 등으로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대선 후 첫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윤 대통령의 ‘사적 채용’ 의혹에 대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국정 운영의 기본으로 돌아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우리 국민은 대선에서 누구를 선택했는지와 별개로 새 정부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준다. 새로운 시작은 누구에게나 희망과 기대를 갖게 하기 때문이다”며 “40.3%의 득표율로 당선된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 초기 지지율은 71%였다. 48.6%의 득표율로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32%다”고 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한 국민 삼분의 일이 지지를 철회한 것이다. 곧 30%도 무너질 것이라는 예측마저 나온다”며 “출범한 지 두 달 만에, 새 정부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정권 말기의 레임덕 수준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런 초유의 상황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지율은 의미 없고, 국민만 생각하겠다’고 한다. 국정 운영 지지율이 국민의 여론인데, 윤석열 대통령이 생각하겠다는 국민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이냐”고 반문하며 “국민은 대선 이후 두 달 가량의 인수위 기간에 새 정부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어려운 경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것인지, 제대로 들어본 바가 없다. 오직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 뿐이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정호영·김승희 등 장관 후보자 줄낙마와 박순애 교육부 장관 임명 강행, 검찰 인사 중용, 대통령실 채용 논란 등 인사 문제를 하나하나 거론하며 지적했다.

그는 “인사 대참사에 비견되는 내각 인선은 부실한 사전 검증으로 네 명이 줄줄이 낙마했다”며 “잇따른 부실 인사로 지적을 받자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냐’며 반문했다. 이런 대통령의 태도에서 국민은 쓴소리에 귀를 닫는 오만과 불통을 절감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한 “대통령의 측근 챙기기는 도를 넘은 지 오래다. 검찰의 주요 보직은 온통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특수통들의 몫이 되었다”며 “대통령실의 핵심 요직도 검찰 출신 측근들로 채워졌다. 최근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대통령실 지인 채용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인사 논란은 점입가경이다”고 말했다.

그는 “엄격한 공사 구분은 공직자에게 더구나 대통령에겐 반드시 지켜져야 할 원칙”이라며 “대통령 가족과 친인척, 측근 비리는 정권뿐 아니라 나라의 불행까지 초래한다”고 박근혜 정부 탄핵을 언급하며 거듭 경고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도 “조용히 내조만 하겠다던 대통령의 부인이 대통령도 어쩌지 못하는 권력의 실세라는 말까지 나와서야 되겠느냐”며 “대통령의 권력은 자기 주변사람 챙기라고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 아니다. 국정 운영의 기본으로 돌아오라. 무엇보다 경제와 민생에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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