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청주∼제주 탑승률 95%↑, 청주공항 점유율 약 23%
“청주공항 거점으로 성장 목표, 김포·인천공항 취항 생각 안 해”

/ 제주=제갈민 기자
에어로케이는 올해 연말쯤까지 기단을 최대 3대까지 확대해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려 하고 있다. / 제주=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신생 항공사 3사 가운데 플라이강원과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 추가 도입 및 국제선 취항에 속도를 내는 반면 에어로케이는 여전히 항공기 1대만을 가지고 국내선만 운항하고 있다. 에어로케이가 신생 항공사 중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딘 모습으로 비쳐진다. 이에 에어로케이 측은 연내 추가 기재를 도입해 전략적으로 국제선 운항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2016년 5월 설립된 저비용항공사(LCC)로, 창사 5년만인 지난해 4월 취항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날개를 편 에어로케이를 두고 우려스러운 시선도 적지 않았다.

당시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다수의 국가에서 입국자에 대해 규제를 하면서 국제선 운항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뿐만 아니라 에어로케이의 허브 공항인 청주공항은 국제선 노선이 전혀 없고, 오직 청주∼제주 노선만 존재하는 곳이다. 에어로케이는 앞서 해당 노선에 취항한 다른 5개의 항공사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에어로케이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청주∼제주 노선 항공권을 타 항공사 대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며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19 여파가 존재해 주변국이 입국자에 대한 규제를 완전히 풀지 않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에는 사증(비자)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 국제선 운항이 제한적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에어로케이는 당초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쯤까지 도입 예정이던 2·3호기 항공기 도입 시기를 계속해서 조정하면서 보유 중인 에어버스 A320-200 기재 1대로 청주∼제주 노선 운항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에어로케이의 청주∼제주 노선 탑승률은 지난해 약 53%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95%까지 날아올랐다. 항공포털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에어로케이를 이용한 승객 수는 17만9,843명으로 집계됐다. 동기간 플라이강원(14만3,843명)과 에어프레미아(1,330명)에서 수송한 여객 수보다 많다. 또한 상반기 청주공항 내 여객 점유율은 약 23%에 달하는데, 이는 에어로케이를 포함해 총 6개 항공사가 경쟁을 하는 것을 감안하면 준수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에어로케이는 허브공항으로 설정한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세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연내에는 기단을 2∼3호기까지 확대해 공급을 늘려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단을 확대한 후 국제선 운항은 일본과 같이 항공 자유화 협정이 체결된 국가들로 계획 중이다.

일본의 경우에는 하네다국제공항을 제외하고는 전 지역이 자유롭게 취항이 가능한 곳이다. 현재는 코로나19 영향 및 한·일 양국의 비자 문제로 인해 취항이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정부가 일본 측과 인적교류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인만큼 연내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로케이 측에서도 일본의 입국 규제 완화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우리는 일본 노선이 여름쯤에 열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근 코로나가 다시 조금씩 심해지고 있고, 아직 비자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일본의 경우 하네다 노선을 제외하고는 오픈 스카이라서 가고자 하는 곳을 선택해서 취항하면 되는데, 지금은 하네다 노선만 운항할 수 있는 상황이고 지방에서는 하네다로 갈 수 있는 노선이 없어 규제(비자·자유여행 등) 완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국제선 운항이 불가한 상황이었던 만큼 전략적으로 비행기를 1대만으로 운항하면서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11월쯤에는 일본 노선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해 올해 연말까지 2·3호기를 들여올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내년부터 조금씩 업황이 괜찮아지면 우리도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역기반 항공사인 만큼 거점 공항인 청주에서 승부를 보려 한다”며 “김포나 인천공항 취항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신생 항공사 중 플라이강원의 경우 기존에 코로나19로 인해 업황이 어려워지자 지난 2020년 12월, 앞서 도입했던 2·3호기 기재를 반납하고 최근에 다시 들여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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