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이 국토부의 AOC 발급과 관련한 안전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했음에도 국토부로부터 AOC 발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져 있는 이스타항공 보잉 737-800 기재. / 김포공항=제갈민 기자
국토교통부는 이스타항공이 항공운항증명(AOC) 발급 과정에서 회계자료를 허위로 제출했다는 명목으로 특별 감사를 진행하면서 AOC 발급 심사와 관련된 절차를 중단했다. 사진은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져 있는 이스타항공 보잉 737-800 기재. / 김포공항=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토교통부의 특별 감사를 받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 “재운항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다시 회생할 수 있게 기회를 준 고객과 협력사에 보답할 수 있도록 이스타항공에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스타항공 임직원들은 27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해 국토교통부장관에 호소드립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국토부는 현재 이스타항공이 회계자료를 허위로 제출했다는 이유로 재운항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중단하고 특별 조사와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회사는 허위자료와 대한 오해를 특별 조사를 통해 충분히 소명했고 이제 조사 결과에 따라 이스타항공 임직원들과 관계사 직원들의 일자리는 물론 가족들의 생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은 기업회생절차를 통해 완전히 새로워졌다”며 “기존 주주들의 모든 주식을 소각했고 근로자들은 정상화에 힘을 보태기 위해 임금과 수당을 반납하면서 2년 가까운 시간을 견뎌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회사도 영업활동과 매출이 없이 수개월을 버틸 수는 없으며, 이스타항공이 다시 멈춰야 할 이유는 없다”며 “이스타항공의 재개만을 기다리는 협력사 직원들과 가족들까지 수천 명의 생계가 달린 상황이며, 모두가 간절함으로 지금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만큼 다시 비상해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현명한 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간곡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초 국토부의 비상탈출 시현을 통과하면서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을 목전에 둔 상태였지만, 국토부의 특별 감사를 받으며 날개를 펴지 못했다. 국토부가 이스타항공에 대해 특별 감사를 진행한 이유는 AOC 발급 과정에 이스타항공이 제출한 재무제표와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 내용이 다른 것으로 나타나 ‘회계자료를 허위로 제출했다’는 것이다.

이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변경면허 신청 및 발급 과정에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감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토부 측이 특별 감사를 진행한다는 이유로 제시한 재무제표 허위자료 제출에 대해 일각에서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이스타항공은 2021년 2월 서울회생법원에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기 시작했다. 당시 이스타항공은 2020년 5월 기준 회계자료를 제출했다. 정상적인 상태였다면 회생개시 시점인 2021년 2월을 기준으로 작성된 재무제표 등 회계자료가 제출돼야 하지만 시스템 폐쇄로 회계 결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2020년 5월 기준 자료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서울회생법원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감안해 2020년 5월 기준 회계자료를 공식적인 자료로 인정하고, 최종적으로 기업회생을 승인했다. 국토부의 이스타항공 특별 감사와 관련해 비판이 이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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