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화가 상반기 적자 실적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유화
대한유화가 상반기 적자 실적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유화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흑자기조를 견고하게 유지해온 대한유화의 실적이 예사롭지 않다. 올해 상반기 수백억원대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분기 기준 적자폭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급격한 원재료 값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올해 어떤 실적을 남기게 될지 주목된다.

지난 27일 공시된 바에 따르면, 대한유화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918억5,600만원, 영업손실 430억1,400만원, 당기순손실 90억2,900만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대비 9.06% 증가했으나 앞선 1분기에 비해선 0.27% 소폭 줄어들었다. 눈길을 끄는 건 적자다. 분기 기준 영업손실이 어느덧 세 분기 연속 지속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4분기 149억8,000만원, 올해 1분기 22억3,000만원이었던 것이 400억원대로 급증한 모습이다. 또한 2분기에만 300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며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 모두 상반기 누적 기준 적자를 면치 못했다.

대한유화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로 활용되는 에틸렌 및 프로필렌을 생산·판매하는 곳으로 그동안 흑자기조를 유지해왔다. 마지막으로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0년 전인 2012년이다.

이 같은 적자의 원인으로는 치솟은 원재료 값이 꼽힌다. 대한유화의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M/T(메트릭톤)당 380달러였던 나프타 가격은 지난해 645달러에 이어 올해 1분기 기준 87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한 국제정세에 따른 유가 상승 및 지정학적 정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당장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한유화가 연간 실적에서도 10년 만에 적자를 마주하게 될지 하반기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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