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열 하나생명 대표이사가 수익성 제고에 있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하나생명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하나생명이 상반기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성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으나 하반기 보험업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경영진의 어깨는 마냥 가볍지 않을 전망이다.

◇ 상반기 순익 전년 보다 47.7%↓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하나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7% 감소한 수치다. 

작년 상반기 대비 순이익이 크게 급감한 데는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1분기엔 하나생명이 강남 사옥을 매각하면서 110억원의 이익을 순이익에 포함한 바 있다. 해당 사옥 매각 이익의 기저효과로 올해 상반기 순익이 크게 급감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러한 요인을 제외하면 상반기 순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풀이됐다.

그럼에도 경영진의 어깨는 마냥 가볍지 않을 전망이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다. 사옥매각 이익 등이 반영됐음에도 작년 순이익은 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감소세를 보였다. 2020년 대체투자로 발생했던 특별이익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수익성이 쪼그라든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생명은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순이익 기여도가 낮은 계열사 중 하나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실적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하나생명의 순익이 줄면서 그룹 내 순익 기여도가 더 낮아졌다. 지난해 하나생명의 그룹 내 이익 기여도는 0.7%로 2020년(약 1%)에 비해 0.3%포인트 감소한 바 있다. 이에 올 상반기도 순이익이 줄면서 다소 아쉬움을 사고 있는 모습이다.

◇ 올해 업황 둔화 우려↑… 미래 먹거리 발굴·수익성·재무건전성 제고 숙제

하나생명은 지난 3월 CEO 교체를 통해 쇄신을 꾀했다. 새 대표이사로는 ‘재무통’으로 분류되는 이승열 대표이사가 선임했다.

이 대표는 취임 당시 “격변하는 시장의 상황과 각종 규제, 인슈어테크 등장, 손님의 니즈 변화 등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과제들이 많지만 새로운 도전과 혁신으로 하나생명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생명의 강점인 방카슈랑스 채널의 영업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신규 채널 구축을 통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며 “자산운용 역량을 키우는 한편, 디지털을 활용해 보험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가 취임 당시 언급한 것처럼 마주한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보험산업은 성장 둔화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보험연구원은 26일 발간한 ‘2022년 수입보험료 수정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보험산업 수입(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보험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우려 등 국제 경제 위축 상황을 반영해 수입보험료 증가폭을 하향 조정했다. 

특히 생명보험산업의 수입보험료에 대해선 일반저축보험과 변액보험 실적 둔화 등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질병 및 건강보험 판매 확대, 계속보험료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3.7% 성장이 전망됐지만 일반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상대적 금리경쟁력 약화가 예상돼 7.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변액저축성보험은 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신규 판매 감소와 해지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가 전망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보험업계는 인슈어테크(보험+기술)의 등장으로 시장 내 혁신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하나생명 역시 시장 변화에 대응해 상품 혁신과 체질 개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요구 받고 있다. 

여기에 내년엔 새 회계제도(IFRS17)까지 도입되는 만큼 재무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1분기 하나생명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171.1%로 전년 말(200.4%) 대비 29.3%포인트 낮아진 바 있다. 과연 이 대표가 하반기에 두드러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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