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이사의 하반기 실적 관리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의 한숨이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해엔 호실적을 거두면서 축포를 쐈지만 올해는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증시 침체가 이어지면서 증권가의 실적 관리엔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적자 실적을 내면서 더욱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 증시 침체에 실적 관리 빨간불

2분기 어닝시즌을 맞은 증권가엔 먹구름이 가득한 분위기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는 곳들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한화투자증권은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3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390억원) 대비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9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보다 12.7% 증가한 5,7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 실적도 크게 감소세를 보였다. 상반기 한화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58.1% 감소한 41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06억원으로 72.5% 줄었다. 

실적 부진엔 최근의 시장 환경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증시 약세에 따른 거래 부진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이익이 줄고 금융투자상품 판매 수익이 쪼그라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금리 인상 여파로 채권 운용수익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는 지난해까지 증시 호황 등에 힘입어 실적 잔치를 벌였던 바 있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호실적 대열에 합류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2,0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9% 증가한 바 있다. 당기순이익은 1,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6% 올랐다.

하지만 올 초부터 시장 분위기는 얼어붙기 시작했다. 글로벌 긴축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인플레이션 공포,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악재가 겹치기 시작하면서 투자심리는 얼어붙었다. 특히 금리 인상으로 증권사들의 채권평가손실이 커지면서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런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은 1분기부터 실적이 감소하기 시작하더니 2분기엔 결국 적자 성적표까지 받아들었다.

주가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주가는 지난해 말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상황이다. 29일 종가기준 한화투자증권의 주가(3,335원)는 지난해 12월 14일(7,190원) 대비 53.61% 하락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기반으로 6년 만에 현금배당을 한 곳이다. 배당 정책을 시행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업황 악화 및 실적 부진 속에서도 최근 몇 달 새 가파른 주가 하락세를 이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장인 권희백 대표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2017년 7월 한화투자증권 대표로 취임해 이달로 취임한 지 만 5년을 맞았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권 대표는 하반기엔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하반기 역시,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적 회복에 대한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하반기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WM(자산관리)본부는 개인자산 고객관리 강화에 집중하고 트레이딩본부는 채권운용 포지션을 줄여 리스크 관리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IB본부는 국내외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의 금융주관 및 지분참여로 수익을 확대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찬바람 부는 업황을 딛고 돌파구를 찾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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