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를 뒤숭숭한 가운데 보낸 하이브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뉴시스
올해 상반기를 뒤숭숭한 가운데 보낸 하이브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BTS의 군복무 이슈 및 단체 활동 잠정 중단 선언과 주가 폭락, 세무조사 등으로 뒤숭숭한 상반기를 보낸 하이브가 준수한 실적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공시된 바에 따르면, 하이브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122억원, 영업이익 883억원, 당기순이익 93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대비 83.8%, 직전인 올해 1분기 대비 79.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2분기 대비 215.3%, 올해 1분기 대비 138.2% 늘어났고,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59.3%, 203.5%의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하이브의 이 같은 실적은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이는 BTS는 물론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프로미스나인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활동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하이브는 앨범, 공연, MD 및 라이선싱 등 모든 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날개를 펼친 실적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최근 하이브가 처한 상황 때문이다. 하이브는 올해 상반기를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보냈다. 핵심 소속 아티스트인 BTS는 군 복무 이슈에 휩싸인 가운데, 갑작스러운 단체 활동 잠정 중단 발표로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다. 또한 이로 인해 주가가 폭락했으며, 지난 6월엔 사상 첫 세무조사를 받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하이브지만 주식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 IBK투자증권은 4일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기존 38만원에서 2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KB투자증권 역시 기존 35만원에서 28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케이프증권도 같은 날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조정했다.

증권가의 이러한 전망은 BTS의 군 입대 문제가 여전히 중대 리스크로 남아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적 상승세와 주가 전망 하락세가 교차하는 하이브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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