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사당화 방지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뉴시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사당화 방지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셀프공천’ 논란 방지를 위해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를 선거 1년 전에 미리 구성하는 안을 담은 사당화 방지 혁신안을 밝혔다.

박 후보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사당화 방지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당내의 사당화 논란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당의 자원과 시간을 낭비하고 당 소속 출마자들의 당선 기회를 희생시켰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재명 후보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 최고위원회 권한 강화 △ 독립적인 인사위원회 출범 △ 공천권 내려놓기 수용 등 세 가지 안을 발표하며 “최고위원회가 의결기구의 역할까지 할 수 있도록 최고위 권한을 강화하고, 박용진 당 대표 체제에서 당 예산이나 주요 당직의 심의 의견 모두 최고위에서 이뤄질 것이다. 또 당 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제외한 모든 민주당의 인사 추천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인사위원회를 통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선거가 임박해 구성되는 공관위는 사실상 당 대표의 입김에 의해 구성될 수밖에 없다”며 “선거 1년 전에 공관위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이어 “최근 혐오와 분란을 야기하는 정치 훌리건으로 인해 당이 어지럽다”며 “모욕적 언행과 당원의 품위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징계와 형사 조치까지 가능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박용진 후보도 공천을 걱정하지 않는 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제 공천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당을 걱정하는 것”이라며 “많은 당원분들이 사당화로 흘러가는 민주당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하신다”고 지적했다.

강훈식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단일화는 단순히 20%와 5%의 결합이 아니다”며 “투표 자체를 체념하고 있는 당원과 국민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이벤트이자 대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기폭제”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2차 지역순회 경선이 열린 제주와 인천에서의 권리당원 득표율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합산 74.15%(3만3,344표)를 기록한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2위 박 후보는 20.88%(9,388표), 3위 강 후보는 4.98%(2,239표)를 얻었다.

첫번째 경선 투표 지역인 강원·대구·경북에서도 이 후보가 합산 74.81%(1만5528표)로 압승을 거둔만큼 박 후보와 강 후보의 전략 수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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