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대표의 ′반격′ 예고에 대해 ′선공후사′를 강조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전국위의장을 맡고 있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전환과 관련 이준석 대표의 ‘반격 예고’에 재차 우려를 드러냈다. 향후 이 대표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서라도 당과의 전면전은 피해야 한다는 취지다.

서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전국위원회 개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자리에서 한 번 더 부탁한다”며 “이 대표도 정치를 하는 분이고, 앞으로 자기 본인 정치 진로를 위해서 가처분 신청이라든가 법적 대응은 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을 위해 선공후사(先公後私·공적인 일을 먼저 하고 사사로운 일은 뒤로 미룸)하는 자세를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당 비대위 전환에 대해 본격 대응 태세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그는 지난 5일 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 전환을 위한 당헌 개정안 및 전국위 소집안을 의결한 이후에도 “5년이 남았기에 개인 이준석이 피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5년이나 남았기에 조기에 바로잡아야 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사실상 이 대표가 비대위 전환 이후 ‘가처분 신청’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보니 당내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이 대표를 ‘옹호’하던 당내 인사들 역시 당의 더 큰 혼란을 우려하며 이 대표의 자중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전날(8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가 더 나가면 당이 혼란스럽고 위험해진다”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서 의원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몇 번에 걸쳐 말씀했지만 우려가 있고 그래서 저희가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를 진행하는 절차를 당헌·당규상 허점이 없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국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소집하고 비대위 전환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상정했다.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권한을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개정안이다. 아울러 이날 오후에는 비대위원장 임명안건에 대한 표결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조속한 비대위 전환′이라는 기조에 따라 이날 안에 모든 절차를 완료하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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