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에서 ‘전화 지시’ 알려지자 야권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회의에 참석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회의에 참석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중부지방 폭우 피해가 발생하면서 9일 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 긴급점검회의를 참석해 홍수 피해상황을 점검했다. 

당초 이날 윤 대통령은 세종정부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지만, 서울·인천 등 수도권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하자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긴급점검회의를 갖기로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집중 호우 상황을 보고받고 지방자치단체와 산림청, 소방청 등 관계기관에 철저한 관리를 지시했다. 또 새벽까지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과 전화통화로 인명 피해 발생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당시 윤 대통령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주변도 침수되면서 윤 대통령은 자택에서 재난 상황을 보고 받으며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상황을 챙기려 했으나 주변 침수로 인해 도로로 이동할 수 없었다고 한다. 헬기로 이동하려 했지만 폭우로 인한 안전 문제, 소음으로 인한 주민 피해 등이 예상돼 자택을 떠나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야권에서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긴급한 상황을 우려해 대통령 관저와 대통령집무실이 가깝게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면서 “폭우로 고립된 자택에서 통화로 총리에게 지시했다고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총리가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지하 벙커에 있는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받고 체크해 진두지휘를 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재난재해의 총책임자는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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