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전동킥보드, 꼼꼼한 방수 처리… 다수 제품 방수 IPX7 등급
업계, 완전 침수 제품은 수거해 점검 예정… “소비자 안전 최우선”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지난 8일, 115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침수 피해를 겪었다. 사진은 서울 동작구 사당역 인근으로, 인도 중앙에 공유 전동킥보드가 쓰러져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지난 8일과 9일 서울 및 수도권에 연이어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대가 낮은 서울 강남권을 비롯해 인천 지역이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번 폭우로 인해 차량 및 지하철역·지하 주차장 침수뿐만 아니라 인도 곳곳에 주차된 공유 전동킥보드도 침수 사례가 적지 않다.

현재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는 지바이크(지쿠터)와 스윙·씽씽·빔·알파카·디어 등이 있다. 이러한 신생 창업기업(스타트업 컴퍼니)들이 운영하는 공유 전동킥보드는 대부분이 인도 가장자리에 마련된 지정 주차구역에 보관이 이뤄지고, 소비자들이 사용한 후에는 상가 앞 또는 지하철역 주변에서 반납이 이뤄진다.

그러나 공유 전동킥보드 주차거치대는 비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구조물이 별도로 설치되지 않아 비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이용자들은 우천 시에도 야외에 그대로 방치되는 것처럼 보이는 공유 전동킥보드에 대해 걱정을 하기도 한다. 전동킥보드는 전기배터리로 구동되는 제품인 만큼 물에 취약할 것으로 생각돼서다.

그럼에도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들이 자사 전동킥보드를 야외에 주차를 해두는 이유는 제품의 방수 성능을 최대한으로 높여뒀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바이크에서 운영 중인 공유 전동킥보드 ‘지쿠터’는 세그웨이 브랜드 제품으로, 컨트롤러와 배터리 부분의 방수 등급이 IPX7 수준이다. 방수방진 등급 표기는 국제보호등급 ‘IP XX’로 하고 있는데, 가장 뒷자리에 들어가는 숫자가 방수 등급을 의미한다.

지쿠터는 IPX7 제품으로 최대 1m 수심에서 30분 동안 견딜 수 있으며, 이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정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다른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인 씽씽은 서비스 시작부터 IP67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하는 배터리를 사용했으며, 지난 2020년 겨울쯤부터는 배터리 방수방진 등급을 IP68로 업그레이드 한 제품을 운용 중이다. IP68 수준의 방수 등급(8)은 장마철 침수시 방수가 가능한 등급으로, 거의 완전한 방수구조를 의미한다.

씽씽 측에서는 앞서 지난해 “호우와 홍수, 태풍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해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예상치 못한 폭우에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이용자뿐 아니라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서비스 만들 것”이라고 자사 제품 업그레이드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바이크 측도 이용자들의 안전과 제품 내구성 강화를 위해 최소 IPX7을 지원하는 제품을 운용 중이다.

다만 소비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침수된 제품은 모두 수거해 자체적으로 점검과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지바이크 관계자는 “지쿠터 제품은 본체는 IPX4, 컨트롤러와 배터리는 IPX7등급으로 인증을 받은 제품을 운영 중”이라며 “이번에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는 크지 않지만 강남권에서 운영을 하던 일부 전동킥보드가 침수돼 이러한 제품에 대해서는 안전을 위해 운영을 중지하고 정비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침수된 전동킥보드도 가동에는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혹시나 스파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도 해서 수거해 점검 및 정비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지쿠터와 같은 세그웨이 제품을 쓰는 업체들은 대부분 방수 등급이 IPX7 이상 수준으로 비슷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브랜드 제품은 어떨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빔모빌리티 측도 현재 침수 피해를 입은 자사 전동킥보드 제품을 수거해 정비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다만, 이러한 공유 전동킥보드는 침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는데, 전동킥보드 수리에 필요한 비용은 회사 측이 전액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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