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2년차를 맞은 안감찬 부산은행장의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부산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안감찬 부산은행장의 어깨가 무겁다. 임기 2년차를 맞아 보다 확고한 경영 실적을 내야 하는데다 최근엔 내부통제 강화라는 과제까지 무겁게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안감찬 행장은 지난해 4월부터 부산은행을 이끌어오고 있다. 그가 경영 키를 잡은 첫해인 지난해 부산은행은 큰 폭의 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부산은행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30.5% 증가한 4,08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까진 작년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가 두드러진 않은 모습이다. BNK금융그룹의 경영 공시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은 2,4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수준이다. 올 상반기 실적엔 대규모 충당금과 비은행 부문의 이익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올해 하반기엔 실적 확대를 이끌어가야 하는 안 행장이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최근 안 행장은 최근 또 하나의 숙제를 받아들었다. 바로 내부통제 강화다. 부산은행 내에서도 최근 거액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혐의로 부산은행 한 영업점 20대 직원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9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10회에 걸쳐 해외에서 들어오는 외환을 고객 계좌로 입금하지 않고 지인의 계좌로 넘겨 고객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횡령액은 19억원2,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당초 부산은행이 밝힌 횡령 피해액보다 불어난 액수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29일 외환 담당 직원이 14억8,000만원을 빼돌린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객 돈을 빼돌린 직원 A씨는 파생상품 투자로 횡령한 금액 대부분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금융권 횡령 사건이 줄지어 터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부산은행 측은 자체 검사를 통해 횡령 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으나 내부통제시스템 관리에 대한 비판은 피하지 못하게 됐다.

안 행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부산은행의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내부통제 및 신인도 관리 등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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