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 8개월 이상 남기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 직접 사퇴 의사 전달

11일 김현준 LH 사장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사의 표명했다. /뉴시스
11일 김현준 LH 사장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사의 표명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문재인 정부 당시 임명됐던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김현준 사장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난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됐던 대형 공공기관장 중 처음 사퇴 의사를 밝힌 인물이다.

11일 LH에 따르면 김현준 사장은 최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김현준 사장은 원희룡 장관에게 새정부가 추진하려는 ‘주택 250만 가구+α’ 공급대책은 새로운 적임자가 함께 해야 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에 임명된 김현준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4년 4월까지로 1년 8개월 넘게 남은 상태다.

김현준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행정고시(35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지난 2019년 6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국세청장에 재직한 그는 국세행정개혁, 부동산 투기근절 등의 세정분야에서 실적을 쌓은 바 있다. 

이후 LH 수장에 오른 김현준 사장은 임기 동안 ‘LH 투기 사건’을 수습하고자 △모든 직원 재산등록 의무화 △부동산 투기‧부정부패 재발방지 시스템 마련 △혁신위원회 신설 등을 추진했다.

한편 LH는 내주 중 차기 사장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LH 임원추천위원회는 공모를 통해 차기 사장 후보군을 모집한 뒤 심사를 통해 후보를 선정한다. 이후 국토부 장관의 제청 및 대통령 재가 등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LH 후임 사장 후보로는 김경환 전 서강대 교수와 심교언 건국대 교수,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현준 LH 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는 전현희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전현희 위원장은 여당의 사퇴 요구에 “국민권익위는 특정 정파나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임기가 보장돼야 한다”며 일축한 바 있다.

한상혁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한상혁 위원장 역시 여당 등의 사퇴 압박에 “방통위의 독립성 보장은 법률로 정하고 있다”며 임기 완수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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