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대통령실의 중부지방 집중 호우 대응 방식을 비판하며 “실력도 개념도 없는 대통령실 인사들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천재지변보다 무서운 것은 윤석열 정부의 안일함과 위기불감증이다. 국민은 위기 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불안하고,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 무능에 분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내각에 대해 “대통령은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는데 이를 두고 사과가 아니라는 대통령실의 오락가락 행보도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반지하 일가족 참사 현장을 국정 홍보에 활용하는 인식도 경악스럽다”고 맹폭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불편을 겪은 국민께 정부를 대표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취임 후 첫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냈지만, 대통령실 관계자가 브리핑에서 “굳이 사과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혼선이 빚어졌다. 해당 관계자는 사과가 맞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사과다. 대통령이 한 말 그대로 받아들여달라”고 다시 번복했다.

아울러 같은 날 대통령실에서 신림동 반지하 참사 현장 방문 사진을 카드뉴스 배경으로 사용하면서 사건 현장을 국정홍보로 이용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가 온다고 해서 대통령이 퇴근을 안하느냐”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 같은 대통령실의 혼란에 박 원내대표는 “단지 홍보가 부족해서라는 상황 진단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자 착각”이라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통해 이제라도 국민의 불안을 덜고 분노를 잠재울 것을 윤석열 대통령께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폭우 사태에 대해 “민주당은 어제 오후 강남 구룡마을 수해 현장을 다녀왔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다시피 해서 피해가 심각했다”며 “어제 오전 저는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요청했고 정부도 이를 검토하겠다고 했으니 신속하게 결정해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전에라도 당장의 복구를 위한 인력과 장비 투입, 의료와 생필품 등 지원도 적극 강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현재까지 7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망자와 실종자도 늘고 있다”며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취약지역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재난지원금 인상을 포함해 충분한 피해 지원에도 총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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