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수해 복구 봉사활동에서 실언을 한 김성원 의원의 당 윤리위원회 처분을 언급했다. /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수해 복구 봉사활동에서 실언을 한 김성원 의원의 당 윤리위원회 처분을 언급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수해 복구 현장에서 ‘실언’을 한 김성원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절차를 언급했다. 해당 발언이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만큼 단호한 대처를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 위원장은 12일 국회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참담하고 국민과 당원들께 낯을 들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오늘 오전에 본인이 다시 한번 사과하고 어떻게 하겠다는 표시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리위원회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전날(11일) 당 차원의 수해 복구 봉사활동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주 위원장이 봉사 활동 전에 ‘진정성’을 강조하며 ‘장난‧농담’ 등에 각별한 주의를 줬지만 소용이 없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사려 깊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의 비판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당내에서도 김 의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졌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전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기가 막히다”며 “국민의힘이 저런 거 때문에 사람들이 국민의 짐이 된다 그런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당 윤리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며 ‘탈당 권유’ 수준의 징계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역시 같은날 입장문을 내고 “국회의원 자질을 의심할만한 심각한 망언"이라며 ”피해 주민들의 먹먹함을 보았고, 그분들과 노고를 함께한 국민의힘 보좌진들이 상처 입은 피해 주민분들께 대신 정중히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주 위원장은 정치권 일각에서 김 의원이 당 비대위원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 “언론에 하마평이 나오던데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해보지도 않은 사람들도 올라가고 있고 그런 상황인데 우선 사실과 다르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