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매매 실거래가 총액도 2019년 이후 처음 100조원 이하로 감소

16일 직방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택매매거래 시장 규모가 10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뉴시스
16일 직방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택매매거래 시장 규모가 10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최근 계속된 금리인상으로 주담대(주택담보대출) 등의 이자비용 부담이 늘면서 올 상반기 주택매매거래 시장 규모가 10년 전 수준으로 급감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6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은 4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2년 하반기 44조9,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은 거래액이 가장 많았던 지난 2020년 하반기 152조7,000억원에 비하면 68.4%(104조4,000억원↓) 감소했다. 2021년 하반기 86조3,000억원 보다는 44.0%(38조원↓) 줄었다.

같은 시기 전국 주택 매매 실거래가 총액은 84조9,00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 84조3,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 이하로 감소했다.

또 이는 역대 반기 최고거래액을 기록했던 지난 2020년 하반기(201조4,000억원)에 비해선 57.8%, 작년 하반기 대비 35.3%가 각각 줄어든 금액이다.

아울러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도 최근 들어 급감하는 추세다. 앞서 지난 7월 말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일자 기준)는 18만4,134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시작 이래 매년 상반기 기준 가장 적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4만8,298건에서 9,931건으로 79.4% 감소했고, 인천은 3만9,911건에서 7,928건으로 80.1% 급감했다. 서울과 인천이 상반기 기준 아파트 매매 건수가 1만건을 밑도는 것은 올해 상반기가 최초다. 경기도는 같은 시기 14만9,511건에서 3만5,549건으로 76.2% 줄었다.

아파트 외 주택의 올해 상반기 매매거래 총액은 단독다가구 17조6,000억원, 연립다세대 13조9,000억원, 오피스텔 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외 주택 매매거래 총액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21년 상반기 보다 단독다가구 29.5%(7조4,000억원↓), 연립다세대 34.2%(7조2,000억원↓), 오피스텔 25.0%(1조7,000억원↓)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대비 단독다가구는 16.6%(3조5,000억원↓), 연립다세대 19.6%(3조3,000억원↓), 오피스텔은 22.6%(1조5,000억원↓) 줄었다.

올 상반기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거래총액은 각각 48조7,000억원, 3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 대비 수도권 39.4%(31조7,000억원↓), 지방 28.9%(14조8,000억원↓) 줄어든 규모다.

또한 수도권의 경우 2013년 상반기(45조9,000억원) 이후, 지방은 2019년 상반기(32조원) 이래 가장 적은 거래액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시장 폭등이 발생한 수도권과 아파트 시장에서 급격한 위축이 발생하고 그 여파가 아파트 외 주택시장과 지방으로 점점 확산되고 있다”며 “일부 지역과 상품에 국한된 국지적 위축이 아닌 전방향적 침체 확산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추가 금리인상, 유동성 회수, 경제 위축 등이 단기간 내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매매시장위축은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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