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간담회 개최, 지속적이고 탄력적인 모빌리티를 향한 프레임워크 공유

하겐 호이바흐 SAP 자동차 산업 총괄·부사장이 지난 14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 SAP 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SAP코리아가 지난 14일 ‘오토모티브 이노베이션 데이’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변화하는 모빌리티 시장의 발전 및 지속가능한 에너지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간담회는 ABB FIA 포뮬러E 월드 챔피언십 2022 서울 E-프리(SEOUL E-PRIX) 개최에 맞춰 진행됐다. SAP는 메르세데스-EQ 포뮬러 E(이하 MFE) 팀에 제공 중인 다양한 솔루션과 활용 사례도 처음 국내에 소개했다.

SAP코리아는 모빌리티 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표준화된 ‘지능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AP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모든 기업이 지능형 플랫폼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SAP는 지능형 플랫폼 분야에서 시장의 선두주자로, 규모와 업종에 관계없이 전 세계 거래의 87%가 SAP시스템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신러닝, 사물인터넷(IoT), 고급 애널리틱스 기술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현재 자동차 업계는 지속가능성을 핵심으로 내세우며 전동화에 속도를 내면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순수 전기차 및 전기차 충전 시설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하드웨어 부분은 모빌리티 산업의 일부일 뿐이며, 부가적으로 소프트웨어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SAP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하겐 호이바흐 SAP 자동차 산업 총괄 및 부사장은 “어디에서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모빌리티 산업의 일부분일 뿐,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는 기업은 소비자들에게 쉽고 지능적이며 자동화된 충전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해당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충전소에서 차량의 프로필을 즉시 인식할 수 있도록 다른 모빌리티 관련 업무와 상호 연결되어 있는 지능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기차 충전 시설은 일률적인 전력을 공급해 배터리 충전이 이뤄져 충전 시간이 대체로 비슷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아파트나 산업센터 등에 공급된 전기차 충전 시설은 많지 않아 동시 이용 시에도 전력 문제가 없지만, 인프라가 확충돼 수십, 수백대의 전기차가 한 구역에서 동시에 충전할 경우 순간적인 전력 소비가 급증하게 되면서 정전(블랙아웃)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SAP코리아 측은 지적했다.

호이바흐 부사장은 이러한 경우에는 전력 공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며, SAP의 지능형 플랫폼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이바흐 부사장은 “배터리 관리 기업, 에너지 관리 기업 같이 새로운 업체들이 자동차 산업에 등장하면서 유연하게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해졌다”며 “SAP E-모빌리티는 직원 프로필과 연동돼 있어 오후 휴가 등 반차를 낸 직원이 출근해 전기차를 충전할 경우에는 더 빨리 충전 되고 늦게 퇴근할 사람은 나중에 충전을 시작하거나 천천히 충전되게 하는 등 에너지 로드밸런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터리를 완충하기 보단, 최적으로 충전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SAP의 지능형 플랫폼은 모빌리티 산업의 데이터 교환 및 공유를 지원한다. / 제갈민 기자

SAP의 지능형 플랫폼은 이러한 전력 이용 소프트웨어 관리뿐만 아니라 SAP S/4HANA 클라우드를 비롯해 SAP 컨커, SAP 애널리틱스 클라우드 등 다양항 플랫폼을 제공해 모빌리티 산업의 데이터 교환도 지원한다.

SAP S/4HANA 클라우드는 전체 계획을 수립하고, 구매 프로세스와 공급망을 관리할 수 있는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기업들은 1대1로만 데이터를 교환하고 있다. OEM사(완성차 기업)가 티어1 협력사(1차 밴더)에 데이터를 주고, 이 자료를 티어1 협력사가 다시 티어2 협력사에 전해주는 식이다.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모든 자동차 업계 참여 기업들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은 없었다.

SAP의 지능형 플랫폼은 OEM사와 1차·2차 협력사들이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모든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을 지원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SAP 지능형 플랫폼은 SAP의 공식 사업 협력사(파트너사)인 포뮬러 E의 MFE 팀에서도 이용하고 있다. MFE팀은 이를 통해 자동차 부품 배송 과정을 추적하고, 마감일을 관리하고 재무 관리를 최적화할 수 있었으며,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8까지 드라이버 및 팀 부문 더블 월드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었다는 게 SAP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호이바흐 부사장은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불확실성과 함께 글로벌 공급망 운영 중단을 관리하는 데 있어 엄청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전 세계 네트워크에서 함께 협업해 산업 전체적으로 이러한 과제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모빌리티 산업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방법으로는 SAP의 클라우드 프레임워크가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SAP의 지능형 플랫폼을 이용하는 한국 기업은 없지만, SAP 측은 아시아태평양일본(APJ) 허브 구축을 위해 한국 기업과도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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