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실의 윤석열 대통령 독대 사실 부인에 대해 ‘이준석 거짓말쟁이 만들기 작전’이라고 날을 세웠다. 자신이 대통령실의 입장에 맞추겠다는 요구에도 대통령실이 고의로 ‘엇박자’를 만들었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 직후 연일 당과 대통령실에 대한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해가 안 가는 건 자기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했는데 결국 마지막에 결론은 이준석을 거짓말쟁이 만들기 위한 작전으로 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대통령실과 이 대표는 ‘독대 여부’를 둘러싼 진실 공방을 벌인 바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6월 중순 경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비공개 만찬 회동이 있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언론에 “사실관계를 말하긴 뭐하다”면서도 이러한 만남 자체를 부인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독대 사실이 있었다는 점을 분명히 짚고 넘어갔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서도 “누가 유출했는지 모르지만, 대통령실에서 ‘저녁 식사를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제가 오히려 ‘이게 무슨 소리냐’ 대통령실에 확인을 했다”며 “대통령실에서 만약 만남을 부인할 거면 그대로 제가 부인할 것이고 긍정할 거면 제가 긍정해서 대응을 너네한테 맞추겠다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더니 몇 분 있다 답이 왔는데 ‘지금 입장 그대로다’(라고 왔다)”며 “‘저녁을 먹은 적 없다’로 그냥 입장을 최종적으로 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만났다는 건 인정하는 건가’(했더니) 그다음 날 또 ‘만난 적도 없다’ 이러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 당시에는 그러려니 했던 것들 그리고 ‘그럴 수 있겠다’, ‘우연의 일치인가’ 이렇게 생각했던 것들이 이 정도로 ‘체리 따봉’(문자 유출 당시 사용된 이모티콘) 같은 걸 겪고 나니까 우연이 아니라 뭔가 의도적이었다는 걸 느끼게 하는 지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대표적으로 어제 갑자기 어떤 분이 저한테 그러던데 대통령 취임식 때 대통령 뒤에 제 얼굴이 안 나왔다”며 “정상적인 상황에서 저 같은 사람은 실무자의 실수겠지 하는 타입인데 누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거 보고 진짜 그랬나(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초 대통령 측과 자진사퇴 시기를 조율한 중재안이 오갔다는 보도에 대해선 “누가 그 이야기를 해서 저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협의한다는 거 자체가 오해를 사기 딱 좋았다”며 “기본적으로 신뢰 관계가 없기 때문에 거기에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고 이러면 당신들이 나가서 ’이준석이 협상을 한다‘라고 할 것 아니냐 해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당 윤리위 징계와 관련해서도 모종의 ‘정무적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징계 절차를 개시 안 하기로 했던 건을 다시 개시하기로 한 시점에는 정무적 판단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여당 대표에 대해 정무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