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달 연속으로 물가가 전년동월대비 6%대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더 오를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지난 11일 발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지난 6월에 이어 7월까지 물가가 전년동월대비 6%대 상승을 지속한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더 오를 전망이다. 더욱이 폭염과 태풍‧수해 등 기상재해 리스크까지 상존하고 있어 정부의 ‘추석 민생안정대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1일 대통령 주재 제5차 비상경제민생회의가 개최됐다.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는 이날 회의에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최근 민생여건에 대해 “식료품 가격 오름세에 성수품 중심으로 먹거리 수요가 더해졌다”며 “높은 농축수산물 가격 지속 등 서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 정부, 역대 최대 규모 성수품 공급· 할인쿠폰 투입 등 대책 발표 

기재부에 따르면 곡물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원재료 가격 반영시차 등을 감안했을 때 당분간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농축수산물의 경우 여름철 가격상승 계절성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추가적인 밥상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농축산물 가격오름세 등으로 20대 성수품 평균가격이 7월말 기준 전년 추석기간 대비 7.1% 상승했다. 이에 정부는 연휴 전 성수품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부담을 경감하는 것을 급선무로 판단하고, 20대 성수품 평균가격이 지난해 추석 가격 수준에 근접하는 것을 목표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물가안정 세부 방안으로는 △공급확대를 통한 역대 최대 규모 성수품 공급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역대 최대 투입 △마트 자체할인 적극 유도 등을 제시했다.

농축수산물 등 추석 성수품에 대한 수요 급증은 추석 성수품 물가 상승의 이유 중 하나다. 이에 정부는 품목별 맞춤형 밀착 수급관리를 통해 공급을 대폭 확대할 것을 계획했다. 비축분 방출‧긴급수입 등 총 20개 품목을 역대 최대 수준인 23만톤(평시대비 1.4배) 공급해 가격상승압력을 최소화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농산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약제 할인‧예비묘 공급 등을 지원하는 특별관리계획도 추진한다. 

또한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에 최대 650억원을 투입하고 1인당 할인한도를 상향할 계획이다. 1인당 한도는 기존 할인행사별 1만원(전통시장‧직매장 2만원)에서 2만원(전통시장‧직매장 3만원)으로 상향된다.

마트 자체할인 등도 적극 유도할 전망이다. 관련업계 협조 하에 유통업체 및 농‧수협 자체할인, 자조금 등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마트 자체할인은 할인쿠폰과 별도로 적용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격을 인하함으로서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 민생안정 총력 대응… “불안조짐 즉시 보완조치 취할 것”

정부는 물가안정 범부처TF를 중심으로 20개 품목 수급‧가격 동향을 매일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불안조짐 포착 즉시 보완조치를 추진하기 위함이다. 또한 성수품과 선물세트 가격을 조사해 발표할 계획이며, 차질 없는 수송과 통관을 위해서 임시 인력과 비상대기조 등을 편성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물가 외에도 △코로나19 방역체계 △민생안정 △연휴 교통 및 여가지원 △상시 안전 관리체계 등의 방면에서 추석 민생안정을 위해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13일 추석 성수기 물가 안정에 대해 “2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공급하는 등 명절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서 총력 대응할 것”이라며 “물가 안정이 특히 중요한 시기이므로 가격불안 요인을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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