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수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수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7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역대 최소 격차인 0.73%p 차이로 당선된 윤 대통령은 현재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100일 만에 이같은 평가가 나오면서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취임 100일 하루 전인 16일,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인적 개편을 시사했다. 그리고 17일에는 100일 기자회견을 한다. 윤 대통령은 인적 쇄신 및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 지속적으로 떨어진 지지율

윤 대통령은 오는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한다. 취임 100일을 맞아 여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안팎의 경제 위기 속 치솟는 물가 안정 방안 등 민생과 취임 후 경제 회복을 위한 규제혁신 및 3대 개혁(연금·교육·노동개혁)에 대한 복안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갤럽을 기준으로 취임 직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살펴보면 52%였다. 그리고 6·1 지방선거에 승리한 이후 53%를 기록했다. 그 사이 윤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취임 열흘 만에 한미정상회담을 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청와대를 벗어나 ‘용산시대’를 열기도 했다. 그러면서 역대 없었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통해 소통 행보를 시작했다.

하지만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하고,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떨어졌다. 누적된 ‘인사’ 문제 때문에 지지율이 하락한 것이다. 검찰 편중 인사 논란, 장관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 나토 정상회담 이후 불거진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 등이 실점 요인이었다. 

이에 지방선거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려온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7월 첫째주(한국갤럽) 37%를 기록했다. 이는 스페인 순방에서 민간인이 동행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게 영향을 미쳤다. 긍·부정평가가 뒤바뀌는 ‘데드크로스’도 이때 나타났다. 게다가 의욕적으로 시작한 도어스테핑 역시 윤 대통령의 거친 발언으로 부정평가의 요인이 되기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내부총질’ 문자 파동으로 인해 7월 넷째주에는 28%를 찍었다. 취임 후 처음으로 20%를 기록한 것이다. 선거 승리로 국정 동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내부총질’로 상징되는 여당의 내홍 때문에 윤 대통령의 지지율도 동반 하락한 것이다. 게다가 만 5세 입학 추진을 비롯한 정책 논란까지 겹치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8월 둘째주에도 25%를 기록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취임 100일 맞아 국면 전환 가능할까

이에 윤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취임 후 100일간 느낀 소회와 부족했다고 느낀 점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 또 정책에 대한 설명도 할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이 직접 새 정부의 아젠다를 적극 설명해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 목소리가 있었지만, 소폭 교체나 일부 보강되는 정도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후임자를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교체할 수 없는데다, 윤 대통령이 추진한 대통령실 ‘슬림화’ 기조로 현재 대통령실이 이전 청와대보다 인력이 30%가량 적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취임 초기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대폭 교체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국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홍보·정무 라인의 인력을 보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특히 홍보 라인에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이 투입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에서 무너졌던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데 주력했고, 민생 경제 회복과 실패한 부동산 정책 등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취임하자마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추경을 집행하고 민생 회복을 최우선으로 경제 위기 극복에 전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새 정부가 설익은 정책으로 오히려 국민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 실망이 높았기에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윤 대통령의 말을 들어봐도 쇄신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가 크다”고 꼬집었다. 민주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윤석열 정부 평가 토론회에서도 “역대급 무능 정부”라는 평가가 나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