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가 2분기 분기 기준 영업손익이 적자전환하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보해양조
보해양조가 2분기 분기 기준 영업손익이 적자전환하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보해양조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중견 주류기업 보해양조의 실적에 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앞선 1분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데 이어 2분기엔 적자전환한 모습이다. 실적 개선이 시급한 시점에 오히려 뒷걸음질 치게 되면서 오너일가 3세 임지선 대표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올해 2분기 205억원의 매출액과 1억9,000여만원의 영업손실, 1억5,000여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영업손익이 적자전환한 것이다. 흑자를 유지한 당기순손익도 그 규모는 초라하기만 하다.

이로써 보해양조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408억원, 영업이익 2억8,000여만원, 당기순이익 2억6,000여만원의 누적 실적을 남기게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매출액은 5% 줄어들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5.1%, 75.1%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이 같은 실적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꼽힌다. 보해양조에 따르면, 원자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주 제조용 주정 95% 200L의 가격은 2020년 31만8,422원, 2021년 31만9,913원이었던 것이 올 들어 34만980원으로 올랐다. 그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실주 제조용 복분자 역시 2020년과 2021년 1kg에 1만1,228원, 1만2,974원이었던 것이 올해 1만7,000원으로 껑충 뛰었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하반기에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특히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점도 주류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보해양조 입장에선 2분기뿐 아니라 연간 실적의 적자전환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보해양조는 오너일가 3세 임지선 대표가 30대의 젊은 나이에 대표로 취임한 2015년 이후 매출이 감소하고 수익성이 흔들리는 등 실적이 갈피를 잡지 못한 바 있다. 특히 임지선 대표가 단독 대표에 오른 2018년부터는 100억원이 훌쩍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보해양조는 2020년 전문경영인을 대표로 선임하며 다시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고, 이때부터 임지선 대표는 국내사업에서 한 발 물러나 해외사업 및 신사업 M&A부문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이때를 기점으로 보해양조의 실적은 매출이 반등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또 다시 예사롭지 않은 실적 흐름이 포착되면서 보해양조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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