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김대중 대통령 서거 13주기를 맞아 묵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를 맞아 묵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서거 13주기를 맞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사람에만 충성하는 무능한 인사는 하루 빨리 교체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인사정책이 성공의 길이다. 아첨하는 자와 무능한 자를 배제하라. 오늘로 서거 13주기를 맞은 김대중 대통령의 15개 대통령 수칙 중 2번째 내용이다”며 “40%의 득표로 집권한 소수파 대통령이 총리 등의 요직을 반대 인사에 맡김으로써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국민의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끝내 인적 쇄신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면적 쇄신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진지 오래지만 지지율 반등을 위해서는 하지 않는다며 단호히 거부했다”며 “사람에만 충성하는 무능한 인사는 하루 빨리 교체해야 마땅하다. 한번 쓰면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 무슨 자랑이냐”고 일갈했다.

전날 있었던 윤석열 정부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거론하며 “‘반성 없는 자화자찬’ 이 여덟 글자로 압축된다. 회견 54분 중 20분을 수긍할 수 없는 내용에 할애하면서도 사적채용, 비선논란, 내각 및 대통령실의 인사 참사에 대한 사과는 한마디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 요구는 묵살하면서 ‘숨소리까지 듣겠다’니 불통 대통령 때문에 국민들의 분통만 터질 지경이다”며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선택한 국민 10명 중 4명이 돌아섰다. 여권 지지율 위기의 책임도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크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성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변화는 입증하는 것이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말했다. 이 말이 진심이라면 오만과 독선에서 지금이라도 벗어나야한다. 전면적 인적쇄신으로 국정의 초기동력을 확보나는 것에 결단력있게 나서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는 김성환 정책위의장 또한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 “국민은 강도 높은 국정 쇄신을 요구하는데 대통령은 ‘자화자찬’으로 일관했다”며 “내부총질 메시지를 보낸 장본인임에도 사과나 해명이 없었고, 주자조작‧논문표절‧권력 사유화 등으로 얼룩진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질문조차 안 나오도록 원천봉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통을 위한 회견은 불통으로 끝나고 말았다”며 “국민은 이제 겨우 100일 지났냐고 한숨 쉬고 있다. 동시에 남은 4년 9개월이 대체 얼마나 혼란스러울지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위성곤 의원도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시작도 국민, 방향도 국민, 목표도 국민이란 말로 연설을 시작했는데 정작 국민은 대통령이 말하는 국민이 대체 누군지 의아할 따름”이라며 “한마디로 ‘안물안궁(안 물어봤고 안 궁금하다)’ 기자회견이었다”고 질책했다.

박영순 의원 또한 “전 정부 주요 정책은 아무 근거도 없이 단 한 마디로 잘못된 정책으로 규정하며 정작 누리호 발사 성공, 대규모 방산 수출이 자신의 치적인 양 이른바 ‘실적 가로채기’를 했다”며 “돌이켜보면 윤 대통령은 출발부터 잘못됐다. 역대 최저 표차로 당선됐음에도 국민 통합이나 협치에는 무관심했다”고 책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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