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추진을 중단했다. 직원들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자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추진을 중단했다. 직원들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자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됐다.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주구성 변경을 검토해왔으나 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모빌리티 협의체가 도출한 방향성을 존중해 매각 추진 계획을 중단했다”는 설명을 내놨다. 이는 지분 매각설이 불거진 지 두 달여 만이다.

앞서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의 보유 중 지분 일부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해 1대 주주에서 2대 주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57.55%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면서 매각 추진은 난항을 겪었다. 결국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카카오 공동체센터에 매각 추진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는 카카오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결정권을 갖고 있다. 

이에 지난달 말 카카오는 모빌리티 사업 매각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주요 경영진과 직원이 참여하는 협의체가 구성됐다. 해당 협의체는 이달 초 상생안을 마련해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에 전달했다. 이 같은 상생안을 토대로 내부 검토를 거쳐 지분 매각을 중단했다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 공동체센터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국민들의 이동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성장과 혁신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17년 카카오에서 분사해 설립된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카카오T 누적 가입자수는 3,00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난해 매출액은 5,465억원을 기록했다. 기업 가치는 8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카카오 측이 알짜 자회사의 지분 매각을 검토한 배경을 놓고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 사회적 이슈에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매각 중단이 결정되면서 회사 내홍은 해소될 전망이다. 다만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선 다양한 숙제를 품고 있는 만큼 경영진의 어깨는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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