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가운데) 정책기획수석, 김은혜(왼쪽) 홍보수석,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김대기 비서실장의 인선안 발표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뉴시스
이관섭(가운데) 정책기획수석, 김은혜(왼쪽) 홍보수석,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김대기 비서실장의 인선안 발표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에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하고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임명했다. 새 홍보수석으로는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을 발탁했다. 또 국가안보실 2차장은 임종득 전 육군 17사단장이 맡았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21일 오후 이같은 내용이 담긴 대통령실 새 인선을 발표했다. 

신설되는 정책기획수석에 내정된 이관섭 무협 부회장은 1983년 행정고시(27회)에 합격해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에너지자원실장, 산업정책실장을 거쳐 산업부 1차관을 마지막으로 퇴임했다. 2016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 선임됐지만 2018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며 자진 사퇴했다. 

김 실장은 “이관섭 내정자는 에너지 자원 등 분야를 총괄했고, 산업부 1차관도 역임하신 관료지만, 대통령 비서실에도 많이 근무했고 당 수석전문위원으로도 근무했다”며 “앞으로 국정을 운영함에 있어 국민과의 소통과 이해를 원활히 해서 윤석열 정부 핵심 국정 과제를 이끌어줄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또 정책기획수석이 신설되면서 대통령실은 현행 ‘2실 5수석’ 체제에서 ‘2실 6수석’ 체제로 바뀌었다. 기존 정책조정기획관 아래에 있던 국정과제비서관·기획비서관·연설기록비서관은 정책기획수석실 아래로 자리를 옮긴다. 정책조정기획관은 ‘미래전략기획관’으로 명칭을 바꾸고,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업무에 집중한다. 

관심을 모았던 새 홍보수석에는 김은혜 전 의원이 발탁됐다. 김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시절 대변인과 후보 시절 캠프 공보단장을 맡은 바 있어 윤석열 정부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와 언론 소통 능력이 높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기도 했다. 

기존의 최영범 홍보수석은 대외협력특보로 이동한다. 최 특보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을 전파, 국정상황 홍보를 맡을 것이라는 게 김 실장의 설명이다. 외신대변인으로 자리를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던 강인선 대변인은 유임이 결정됐다. 

김 실장은 “김은혜 내정자는 과거 청와대 대변인도 역임하고 홍보 및 언론 분야 최고의 전문성이 있다”며 “선대위 공보단장과 당선인 대변인을 맡으면서 윤 대통령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 높아서 앞으로 윤석열 정부 국정철학과 운영에 대해 제대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리고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사퇴한 신인호 전 국가안보실 2차장 후임으로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마지막 국방비서관이었던 임종득 전 육군 17사단장이 내정됐다. 김 실장은 “합동참모본부에서 주요 지위를 다 역임해 국방정책과 군사 전략 분야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는 정책통”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빈틈 없는 안보태세를 위한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윤 대통령이 최근 약화된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고자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윤 대통령은 국정운영 지지도가 20%대에 머무른 상황으로, 여권에서도 인적 쇄신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다만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홍보인 것은 아닌데, 홍보수석을 바꾸는 것은 원인 진단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 실장은 “지금 (인사에) 국정 지지율 등을 연관 시키는 것은 좀 그렇고, 대통령도 말했듯이 비서실 쇄신은 5년간 계속될 것”이라며 “문책성 인사가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고 비서실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계속 바꿔나가는 과정이라고 판단해달라”고 반박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외에도 기획관리실장, 총무수석 등을 새로 만들어 비서실장의 업무를 나누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김 실장은 “조직이란 게 원래 살아있는 유기체 같은 것”이라며 “다른 필요성이 있으면 그때 그때마다 (조직)개편을 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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