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은 <br>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3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물가가 크게 치솟은 상황인데다 한미 간 금리 역전에 따른 대응도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로 1998년 11월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여기에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현재 국내 기준금리는 2.25%로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2.5%)보다 낮아졌다. 

시장에선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시, 국내와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같아진다. 다만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한 만큼 한미 간 금리 역전은 다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한은은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0.5%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시장에선 한은이 한미간 금리 역전을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펼치기엔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편 이창용 한은 총재는 그간 점진적인 인상 가능성을 강조해온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1일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서도 같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