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이 시끄럽다. 인사 문제로 구설에 휘말린 것인데, 논란이 된 인물이 MB정부 시절 청와대 고위직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져 '낙하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해당 인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고려대 동문인 것으로 알려져 '코드인사' 논란까지 겹쳤다.

 

SK플래닛은 최근 지난달 4일 홍보 및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대외협력실 실장에 황신용 전 청와대 행정관을 영입했다.

신규영입된 황 실장은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한 MB라인의 핵심 인사로 알려진다. 이 전 대통령과 고려대 동문으로, 황 실장은 정치외교학과(88학번)를 졸업했다.

황 실장 영입에는 SK텔레콤의 이영희 CR부문 부사장의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 부사장 또한 고려대 산업공학과 81학번으로 출신이 같다.

이를 두고 SK플래닛 안팎에서는 '낙하산 인사'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황 실장이 기업에서의 근무 경험이 전무한데다, 경력 면에서도 홍보나 대관업무와는 무관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황 실장은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외협력이라는 분야가 꼭 기업에서 몸담았던 사람이 맡아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정·관계와 재계 인맥이 중요한 자리라서 내가 발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플래닛은 “낙하산 인사가 아니다”면서 “황 실장이 기업 근무 경력은 없지만, 홍보 및 대관업무 분야에서 전문성이 있다 보고 해당 자리에 모시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영입의도를 순수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SK그룹은 신규 선임한 사장단 4명 중 3명에 고려대 출신을 앉혀 ‘고대라인’ 코드인사라는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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