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손해보험이 연내 대규모 유상증자를 예고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캐롯손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캐롯손해보험(이하 캐롯손보)이 연내 대규모 유상증자를 예고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캐롯손보는 최근 연내 총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는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된다. 우선 캐롯손보는 이달 열린 이사회에서 1,75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확정지었다. 이후 2차 증자는 연내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캐롯손보에 따르면 1차 유상증자에서는 신규 주주로 모빌리티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참여했다. 또 기존 주주인 한화손보, 알토스벤처스, 스틱인베스트먼트도 추가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증자는 어펄마캐피탈이 조성하고 있는 공동투자 펀드를 포함한 신규 잠재 투자자, 기존 주주 추가 출자가 있을 예정이다. 

이번 투자 유치가 마무리되면 캐롯손보는 디지털손보사 중에는 처음으로 기업가치 1조원의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캐롯손보는 2019년 출범한 국내 1호 전업 디지털 손보사다. 캐롯손보는 출범 이듬해 국내 최초 퍼마일자동차보험을 선보이며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주행거리 측정 장치인 캐롯플러그를 통해 주행한 만큼만 후불로 보험료를 내는 신개념 자동차보험이다.

다만 수익구조는 아직까지 썩 좋지 못한 상황이다. 캐롯손보는 출범 이래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엔 645억원의 적자를 냈다. 적자 누적으로 자본 잠식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캐롯손보의 결손금은 1,122억원으로 전년 동기(472억원)보다 대폭 확대됐다. 이번 유상증자는 이러한 재무구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시장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실탄 마련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디지털 손보시장은 신규 경쟁자들의 잇단 등장으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카카오페이손보가 영업 개시를 앞두고 있어 업계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캐롯손보 측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추후 모빌리티 기반의 서비스 플랫폼 확대는 물론 정보기술(IT)기술 개발, 오픈 이노베이션 투자 등으로 더욱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상장 추진 계획도 밝혔다. 캐롯손보 측은 “올해 계획된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시, 2025년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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