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매물가격 하향조정 지속되면서 하락폭 확대”

서울 아파트 가격이 13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서울 아파트 가격이 13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 장기화, 추가 금리인상 전망 등의 영향으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은 이달 4주(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 아파트매매가격은 0.14%, 전세가격은 0.13% 각각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0.12%의 하락폭을 기록한 수도권은 이번 주 -0.18%로 떨어졌다. 서울은 -0.09%에서 -0.11%로, 지방 -0.07%에서 -0.11%까지 각각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밖에 5대 광역시(-0.10%→-0.16%), 8개도(-0.04%→-0.06%), 세종(-0.20%→-0.36%) 모두 하락폭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13주 연속 집값이 하락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추가 금리인상 예상 및 주택가격 하락세 지속 우려로 매수문의가 한산한 상황에서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지속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서울 자치구 중 강북 14개구는 이번주 아파트가격이 0.16% 떨어졌다. 가장 크게 하락한 노원구(-0.23%)는 공릉‧중계‧하계동 위주로 아파트가격이 떨어졌고, 성북구(-0.21%)는 길음‧보문동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내렸다.

강남 11개구의 아파트값은 0.07% 떨어졌다. 금천구(-0.11%)는 독산·시흥동 위주로 가격이 내려갔고, 송파구(-0.10%)는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하락했다. 영등포구(-0.10%)는 문래·당산동 위주로, 관악구(-0.09%)는 봉천동 위주로 각각 가격이 떨어졌다.

인천‧경기는 각각 0.26%, 0.2% 하락하면서 낙폭이 0.2%대를 넘어섰다. 인천 연수구(-0.29%)는 송도 신도시 위주로 가격이 크게 내려갔고, 계양구(-0.29%)는 이화‧병방동 위주로 내림세를 보였다. 여기에 부평구(-0.28%)는 삼산‧삼곡동 위주로 가격이 내려가면서 인천 지역의 하락폭은 전주에 비해 확대됐다.
 
0.2% 하락한 경기는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 적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의정부시(-0.38%)와 양주시(-0.36%), 의왕시(-0.31%) 위주로 낙폭이 컸다.

전세가격도 점점 떨어지는 추세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폭은 -0.13%를 기록하면서 지난주(-0.07%)에 비해 커졌다.

수도권의 하락폭은 한 주 만에 -0.10%에서 0.08%p ᄄᅠᆯ어진 -0.18%를 기록했고 서울은 -0.04%에서 -0.06%로 하락폭이 소폭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은 반전세·월세 전환 및 갱신계약 영향으로 신규 전세수요 감소가 지속되면서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부담과 매물 적체도 계속돼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됐고 이로 인해 전세가격 하락폭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날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주택시장 동향에서도 전국 아파트매매 가격과 전세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주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매매 가격과 전세가격은 각각 0.06%, 0.05% 떨어졌다. 서울과 경기의 아파트매매 가격은 지난 주와 동일하게 각각 0.04%, 0.08% 내려갔다.

인천 지역 아파트매매 가격은 금주 0.0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0.04% 떨어졌고 경기와 인천은 각각 0.09%, 0.06% 하락했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 31.5 보다 낮은 26.3을 기록했다. 0~200 범위 이내인 매수우위지수는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매도자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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