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 대중성 높인 전기차 ‘Q4 e-트론’·‘ID.4’ 9월 국내 출시

아우디가 9월초 한국 시장에 전기차 신차 Q4 e-트론 및 Q4 스포트백 e-트론(사진)을 출시한다. / 아우디 US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아우디와 폭스바겐 브랜드가 이번달 중순쯤 각각 전기차를 1종씩 국내 시장에 새롭게 출시한다. 수입 전기차 모델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값에 출시된다는 소식에 신차 구매를 고민 중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

특히 폭스바겐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 판매 대수가 볼보자동차코리아에 추월당해 수입차 5위로 한계단 내려왔다.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우디는 볼보와 격차를 조금씩 다시 벌리고 있지만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 두 브랜드가 완전히 새롭게 출시하는 전기차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에 성공한 모습이다. 향후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실적 증대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수입차 3·4위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아우디 Q4 e-트론, 볼보 C40·XC40 리차지 대항마

소비자들이 아우디 Q4 e-트론 및 Q4 스포트백 e-트론과 폭스바겐 ID.4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단연 국내 출시 가격이다. 두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은 국내 출시 가격은 5,500만원 내외 수준으로 확정돼 독일차 브랜드 중에서는 상당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먼저 아우디는 Q4 e-트론 및 Q4 스포트백 e-트론을 오는 9월 초순 국내 시장에 출시를 알릴 예정이다. 최근 환경부가 확정한 국고보조금 규모는 Q4 스포트백 e-트론이 289만원, Q4 e-트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고보조금이 확정된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의 국내 시장 출고가가 보조금 지급 비율 100%(최대 700만원) 지급 상한선인 5,500만원 미만을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6,000만원대 내에서 확정될 것으로 예상돼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

앞서 제프 매너링 전 아우디 코리아 사장은 지난해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아우디 Q4 e-트론 공개 당시 국내 출시 가격을 6,000만원 이하로 책정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스포트백 모델의 경우 일반적인 SUV 형태의 모델에 비해 가격이 소폭 비싸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아우디 Q4 e-트론은 5,900만원대∼6,000만원대 초반, 스포트백 모델은 이보다 소폭 비싸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전기차의 배터리 공급난 등으로 전기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가격 책정에서 불리한 요소다. 그럼에도 아우디 코리아 입장에서는 한국 소비자들과 약속을 한 것이 있는 만큼 앞서 선언한 가격대에서 큰 폭의 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Q4 스포트백 e-트론의 환경부 전기차 1회 완전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상온 357㎞·저온 254㎞ 수준으로 확정됐다. 전반적으로 국내 출시가나 주행가능 거리 인증은 볼보 XC40 리차지나 C40 리차지와 상당히 비슷한 수준이다. 볼보의 전기차 2종은 올해 2월 국내 출시 당시 수입 전기차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로 손꼽혔다.

즉 아우디 Q4 e-트론 및 Q4 스포트백 e-트론 모델도 충분히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가격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국고보조금이나 지자체 보조금 지급 규모는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이 볼보 XC40 리차지나 C40 리차지에 비해 소폭 높다. 공급만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흥행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해 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아직 국내 인증을 마무리 하지 못한 Q4 e-트론은 유럽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으로는 최대 520㎞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사실상 Q4 e-트론 및 Q4 스포트백 e-트론의 실제 주행 가능 거리는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이 9월 중순 전기차 ID.4를 한국 시장에 투입하고 포트폴리오를 넓혀갈 예정이다. / 폭스바겐 US 홈페이지 갈무리

◇ 폭스바겐 ID.4, 가성비 수입 전기차 선택지 확대

폭스바겐 코리아는 ID.4를 오는 9월 중순 국내에 출시한다. 환경부의 국고보조금 확정 금액을 보면 651만원으로 ID.4의 국내 출시 가격이 5,500만원 미만으로 확정된 것을 의미한다.

폭스바겐 ID.4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상온 405㎞ △저온 288㎞ 수준이며, WLTP 인증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522㎞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탑재해 차체는 작지만, 휠베이스(축간거리)가 2,766㎜로 길어 실내 탑승공간은 넉넉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앞서 3A 전략을 내세우며 한국 시장에서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내연기관 모델뿐만 아니라 전기차에도 통용되는 모습이다.

수입 전기차 중에서 국내 국고보조금 지급 비율 100% 대상 차량은 △쉐보레 볼트 EV·EUV △렉서스 UX 일렉트릭 △미니 해치백 SE △푸조 e-208·e-2008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 등이 있다.

이 중에서 SUV 전기차는 쉐보레 볼트 EUV와 렉서스 UX 일렉트릭, 푸조 e-2008 모델에 불과한데, 쉐보레 볼트 EUV는 현재 배터리 리콜 등 문제로 출고지연을 겪고 있으며 렉서스 UX 일렉트릭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인 렉서스 UX를 기반으로 만든 전기차라는 점과 짧은 주행거리로 큰 관심을 못 받고 있다. 푸조 e-2008은 타 브랜드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인기를 끌지 못한 전기차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상황에 폭스바겐 코리아가 ID.4의 초도 물량 확보를 많이 했다면 출고지연 이슈도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주행가능 거리나 넓은 실내공간, 경쟁력 있는 가격 등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해 보인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이번 ID.4 출시를 디딤판 삼아 올해 1∼7월 국내 판매대수 기준 500여대 차이를 보이고 있는 볼보 추격전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최근 출시한 더 뉴 티구안 올스페이스와 올해 하반기 새롭게 출시할 뉴 제타를 적극 활용해 수입차 4위 자리를 되찾으려 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지난 7월말 기준 아우디와 볼보, 폭스바겐의 올해 국내 시장 누적 판매대수는 △아우디 1만335대 △볼보 8,031대 △폭스바겐 7,543대 등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https://www.kaid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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