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R114,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전체 25개구 중 10개구 보합 기록
여경희 수석연구원 “가을이사철임에도 수도권 거래절벽 해소되지 못해”

추석을 앞둔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변동률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추석을 앞둔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변동률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둔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전세 가격하락폭이 전주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1% 떨어져 지난주(-0.05%)와 비교해 하락폭이 축소됐다.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주 보다 0.01% 내렸고 일반 아파트는 0.02% 떨어졌다. 

같은 시기 신도시는 보합(0.00%)을 기록했으나 경기‧인천은 0.01%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매의 경우 서울은 전체 25개구 중 10개구에서 보합을 기록하는 등 하락 움직임이 크게 둔화됐다. 

지역별로 동대문구(-0.16%), 강서구(-0.07%), 강동구(-0.05%), 관악구(-0.03%), 광진구(-0.02%), 성북구(-0.02%) 등이 지난 주에 비해 떨어졌다. 

신도시 중 1기 신도시는 8.16 주택 공급 대책 발표 이후 3주 연속 진행됐던 하락세가 주춤해졌다. 2기 신도시는 판교(-0.01%)를 제외한 지역에서 보합(0.00%)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김포(-0.03%), 의정부(-0.03%), 고양(-0.02%), 시흥(-0.02%), 인천(-0.01%), 수원(-0.01%), 용인(-0.01%) 등이 전주 보다 하락했다. 

금주 전세가격의 경우 서울은 종로구(-0.19%), 관악구(-0.13%), 노원구(-0.06%), 양천구(-0.06%), 마포구(-0.05%), 성동구(-0.03%) 등 매물이 쌓이는 대단지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신도시는 일산(-0.08%), 분당(-0.04%) 등이 전주 보다 가격이 내려갔고 나머지 지역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경기·인천은 아파트 입주가 이어진 지역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향 조정된 것으로 분석됐다. 고양(-0.10%), 화성(-0.06%), 수원(-0.05%), 양주(-0.05%), 안양(-0.03%), 파주(-0.03%) 등은 가격이 하락한 반면 평택(0.03%), 이천(0.01%)은 오히려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었지만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거래절벽은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추석을 앞두고 거래 문의조차 끊긴 상황이지만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 등 정부가 검토 중인 정책의 진행 상황에 따라 일부 지역 및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회복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금은 기준금리 인상, 물가 상승, 대내외 경제여건 등이 주택 구매 결정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수요자들이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규제 완화에 따른 거래 활성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금리인상 여파 등으로 전세대출 등의 이자부담이 크게 늘면서 수도권 아파트의 전월세전환율은 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KB부동산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 8월 서울·경기·인천 등 전체 수도권 아파트의 전월세전환율은 3.8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에 3.82% 보다 0.03%p 오른 수치다.

서울은 3.23%를 기록하면 아직 3% 초반 대를 유지했으나 인천과 경기는 각각 4.58%, 4.03%를 기록하면서 4%대를 넘어섰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 전환시 적용하는 비율이다. 전세보증금 1억5,000만원에 전월세전환율 4%를 적용하면 월세로 1년 동안 총 600만원을 내야 한다. 즉 매달 50만원(600÷12) 월세를 납부해야 한다.

부동산 업계는 금리인상에 따른 임차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을 수도권의 전월세전환율 상승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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