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판매대수 8,586대… 월 평균 1,000대 이상, 기복 없는 꾸준함
3A 전략에 전 라인업 고른 판매량 기록… 유로7 디젤 모델 경쟁력 입증

/ 폭스바겐 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수입차 업계 판매 4위 자리에 다시 올라섰다. 폭스바겐코리아는 9월 및 4분기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려 볼보와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 폭스바겐 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폭스바겐이 한국 시장에서 ‘수입차 4위’ 자리를 탈환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이 볼보자동차코리아에 약 700여대 정도 뒤쳐지면서 수입차 5위로 밀려났다. 이후 올해도 폭스바겐의 상반기 국내 판매량 및 하반기가 시작된 7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볼보에 비해 소폭 뒤지면서 5위에 머물렀으나 꾸준한 판매량을 바탕으로 8월말 기준 업계 4위 복귀를 알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월간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올해 1∼8월 기간 총 8,586대 판매를 기록해 동기간 8,556대를 판매한 볼보를 추월했다. 단 30여대 차이이긴 하지만 지난 7월까지 폭스바겐과 볼보의 격차는 약 500여대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8월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8월 판매대수는 폭스바겐이 1,043대, 볼보가 525대로 더블스코어 수준까지 벌어졌다. 볼보의 부진으로 폭스바겐이 올라선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폭스바겐의 수입차 4위 탈환은 올해 큰 기복 없이 꾸준한 판매를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 8개월간 폭스바겐의 월간 판매 실적은 △1월 1,213대 △2월 1,108대 △3월 1,053대 △4월 847대 △5월 1,182대 △6월 1,099대 △7월 1,041대 △8월 1,043대다. 월 평균 1,073대 수준을 판매한 셈이며, 표준편차도 104대 정도로 기복이 심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볼보의 올해 월 평균 판매성적은 1,070대로 폭스바겐과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표준편차는 247대 정도로 월간 판매실적의 등락이 폭스바겐에 비해 크다.

폭스바겐이 꾸준한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신차 투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폭스바겐 모델은 △티구안 △제타 △아테온 △티록 △골프 △파사트 GT △티구안 올스페이스 7종이다. 이 중 티구안과 티록, 파사트 GT 3종은 지난해 국내에 출시됐으며 부분변경을 거친 아테온과 골프 8세대,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올해 출시됐다.

/ 폭스바겐 코리아
사샤 아스키지안(사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폭스바겐 브랜드를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나갈 계획이다.  / 폭스바겐 코리아

대부분 모델이 출시 2년을 넘기지 않은 신차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해 보인다. 또한 지난해 폭스바겐코리아는 한국에서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기 위해 ‘3A 전략’을 시행하고 나서며 수입차의 유지관리비가 비싸다는 편견을 깼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선언한 3A 전략은 △모두가 누릴 수 있는(More Accessible) △부담 없이 유지 가능한(More Affordable)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적극 도입해 더 진보된(More Advanced) 수입차 도입을 통해 수입차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다.

3A 전략을 바탕으로 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차량에 새로운 가격 정책을 도입해 전 라인업의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으며, 엔트리급 차량부터 무선 스마트폰 커넥트(연결) 등 다양한 편의기능을 탑재해 경쟁력을 높였다. 여기에 보증 연장 프로그램 및 사고 수리 토탈케어 서비스도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에 소비자들은 폭스바겐 차량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 판매 중인 폭스바겐 모델은 현재 7종인데, 티구안·제타·아테온·티록 4종은 지난 7월말 기준 올해 누적 판매대수가 1,000대를 넘었다. 8월 개별 모델 판매실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반영되지 않은 실적이지만 판매 실적이 특정 모델에 치우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는 점이다.

특히 1,000대 이상 실적을 기록한 모델 중에서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은 제타가 유일하다. 티구안과 아테온, 티록은 전부 폭스바겐의 ‘EA288 evo’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폭스바겐 측에 따르면 EA288 evo 엔진은 기존 디젤 엔진 대비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약 80% 줄어들었으며, 오는 2025년 발효를 앞두고 있는 유로7 규제 기준을 충족한 엔진이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디젤엔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음에도 폭스바겐의 디젤 모델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은 ‘유로7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한 폭스바겐 디젤 차량의 경쟁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폭스바겐은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최근 가솔린 모델 라인업 확대에 시동을 걸어 소비자에게 선택지를 넓혀주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23일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또한 올해 4분기쯤에는 신형 제타 출시를 계획 중이며,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쯤에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8세대 골프 GTI 모델의 국내 출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전기차 ID.4는 국내 전기차 국고보조금을 100% 지급 받을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수입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폭스바겐의 전동화를 알리는 ID.4를 비롯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늘어난다면 자연스레 폭스바겐의 판매 실적도 따라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월간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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