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방 부장관 “외국인 관광객 비자 면제·개별여행 허용 검토… 경제 활성화에 효과”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무비자 입국 및 자유여행을 적극 검토하고 나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관서지방 교토에 위치한 기요미즈데라(청수사) 가을 야경. / 픽사베이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무비자 입국 및 자유여행을 적극 검토하고 나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관서지방 교토에 위치한 기요미즈데라(청수사) 가을 야경. 기요미즈데라는 2017년 2월쯤 보수 공사를 시작해 2021년 수리를 완료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든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한 곳이다. / 픽사베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일본 정부가 해외 관광객들에 대한 무비자(무사증) 입국을 비롯해 개별 자유여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11일 밝혀 우리나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일본 정부 부대변인 격인 기하라 세이지(木原誠二) 관방 부장관은 후지TV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완화 대책과 관련해 외국인 하루 입국자 수 제한을 풀고, 관광객들의 비자면제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하라 부장관은 “(현재) 엔저 상황에서 외국인의 일본 방문이 일본 경제(활성화)에 가장 효과가 있다”며 “일본 방문 관광객의 비자를 다시 면제하고 개별 관광객들의 여행을 허용하는 방향을 검토해 적절한 시기에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외국인 관광객 비자 면제를)실시해야 한다”면서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입국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도 최근 주요 7개국(G7) 수준으로 입국 완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일본은 지난 7일부터 하루 입국자 수 상한을 기존 2만 명에서 5만 명으로 늘리면서 가이드 없는 패키지여행을 허용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완료자에 한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증명서 제출 의무 폐지 등 완화책을 시행 중에 있다. 일본 정부가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단계적으로 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국내 여행·호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자유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는 일본 여행 시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상품만 이용해야 해 일본 여행을 계획할 때 2박3일부터 3박4일 등 마련된 상품에 맞춰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또한 패키지 관광만 가능한 경우 소비자들 입장에서 숙소 선택에도 제약이 따른다. 대부분의 패키지 상품이 ‘에어텔(항공+숙박)’로 구성돼 원하는 숙소를 선택할 수 없다.

일본이 무비자 및 자유여행을 허용한다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들은 여행 일정을 계획할 때 기간 및 숙소 선택에 자유로워질 수 있어 보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2일 일본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입국 규제 완화 및 철폐와 관련해 10월쯤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기하라 부장관은 “일본에는 가을과 겨울의 매력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는 일본 정부가 올 가을쯤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외교부도 한·일 간 무비자 입국 재개를 위해 일본 정부 및 유관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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