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스 용산 “8일 주니어스위트 사전예약 고객, 시티뷰 객실 배정”
“이비스 스타일 용산 주니어스위트, 전부 한강 측 바라보는 객실 맞다”
소비자에게 불완전한 정보 제공… 일반 예약 고객, 패키지 대비 저층 배정

서울드래곤시티가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진행되는 10월 8일 ‘불꽃전망대 패키지’를 판매하고 나섰다. / 서울드래곤시티
서울드래곤시티 측은 서울세계불꽃축제가 개최되는 10월 8일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용산의 주니어스위트 객실을 연초 우선 예약한 소비자들에게 명확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며 취소를 유도하는 모습을 보여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 서울드래곤시티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서울세계불꽃축제가 3년 만에 개최돼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일부 소비자들은 불꽃축제를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즐기기 위해 올해 1∼2분기쯤 미리 한강 조망이 가능한 호텔 객실을 사전 예약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서울드래곤시티 측은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용산 호텔 ‘리버뷰(한강 전망) 객실’인 주니어스위트룸을 사전에 예약한 분들에게 ‘시티뷰 객실’을 배정할 것”이라고 설명해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불꽃축제를 호텔 객실에서 볼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호텔 측이 소비자에게 명확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해 예약 취소를 유도하고 취소 건은 다시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하려는 속셈”이라고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용산(이하 이비스 스타일 용산)은 여의도 인근에서 진행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객실에서 감상할 수 있는 호텔 중 하나다. 해당 호텔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객실은 주니어스위트룸으로, 일반적인 주말(금∼일요일) 1박 투숙 요금이 20만원 내외 수준이다. 다른 호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객실료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비스 스타일 용산은 불꽃축제를 감상하기 좋은 가성비 호텔로 손꼽힌다.

이 때문에 여의도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릴 때면 투숙객들의 관심이 높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불꽃축제를 호텔에서 즐기기 위해 일부 소비자들은 연초부터 사전 예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서울드래곤시티 측은 서울세계불꽃축제가 개최되는 날짜인 10월 8일 이비스 스타일 용산의 주니어스위트 객실을 사전 예약한 소비자들에게 ‘시티뷰 객실’을 배정하겠다고 통보했다.

호텔 측의 통보에 이비스 스타일 용산 주니어스위트 객실을 사전 예약한 소비자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이비스 스타일 용산의 주니어스위트는 전 객실 리버뷰인데, 존재하지도 않는 ‘시티뷰 주니어스위트’ 객실을 배정한다는 얘기는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자 이비스 스타일 용산 주니어스위트 객실을 사전 예약한 소비자들은 호텔 측에 수차례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과정에서 호텔 측은 소비자들에게 “현재 이비스 스타일 용산 주니어스위트는 총 38개가 존재하며 이 중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거나 한강 방면 객실은 22개, 남산이 보이는 시티뷰 객실이 16개로 운영되고 있다”며 “불꽃축제 패키지를 예약한 소비자들에게 한강 측 객실 22개를 우선 배정하고 사전 예약한 소비자들은 시티뷰로 배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드래곤시티의 호텔 건물은 ‘ㄷ(디귿)’자를 옆으로 세워둔 ‘Π’ 형태인데, 이비스 스타일 용산의 주니어스위트 객실은 건물의 상부 연결다리(브리지) 바로 아래 라인에 위치한 모퉁이 객실 38실(19개층·2개 호실)이다. 주니어스위트 전 객실은 한강 방면으로 창이 나 있어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사실상 호텔 측에서 소비자에게 명확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한 셈이다.

서울드래곤시티 측 관계자도 호텔 측이 고객들에게 설명한 내용에 일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비스 스타일 용산의 주니어스위트 객실은 호텔 건물 상부 연결다리 아래 31호 및 32호 라인이 맞으며, 그 외 다른 호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서울드래곤시티
서울드래곤시티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용산은 사진의 중앙에 위치하며, 해당 호텔의 주니어스위트 객실은 상부 연결다리 아래에 배치돼 있어 객실 내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 서울드래곤시티

사정이 이렇자, 일부 소비자들은 서울드래곤시티 측이 불꽃축제가 열리는 10월 8일 주니어스위트 객실을 사전 예약한 고객들의 취소를 유도해 축제날 운영하는 ‘스파클링 투나잇 패키지’ 판매를 늘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앞서 올해 1분기쯤 이비스 스타일 용산 주니어스위트 객실을 사전 예약한 소비자 다수는 당시 10월 8일 예약이 열려있지 않거나 1박 예약이 불가해 직전 날인 10월 7일 또는 축제 당일 10월 8일 주니어스위트 객실을 2박으로 예약했다. 가격은 대체로 2박 기준 세금을 포함해 40만원 내외 수준으로 전해진다. 당시에는 올해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릴지 확실치가 않아 소비자들은 대부분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취소가능’ 상품으로 예약을 한 상황이다.

그런데 한화그룹이 지난 8월말 올해 서울세계불꽃축제를 10월 8일 개최한다고 확정하자 여의도 인근 호텔업계에서는 불꽃축제 패키지를 급하게 마련하고 나섰다. 불꽃축제 당일 패키지 상품 가격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알려지는 이비스 스타일 용산은 1박 기준 48만원부터다. 소비자들이 사전에 예약한 ‘룸 온니’ 상품에 비하면 2배 수준이다.

물론 패키지에는 주니어스위트 객실 1박과 샴페인이 포함된 인 룸 다이닝 서비스 또는 2인 디너코스 및 디너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비교를 할 수는 없겠지만, 결국에는 호텔 측이 불꽃축제를 명분으로 패키지 상품 판매를 위해 기존의 ‘룸 온니’ 예약 고객들의 취소를 유도하는 모양새다.

이에 10월 7일 또는 8일 이비스 스타일 용산 주니어스위트 2박 투숙을 사전에 ‘취소 가능’으로 예약한 일부 소비자들은 체크인 과정에서 투숙 호실을 확인하고 한강 측으로 창이 나있는 모퉁이 객실이 아니라면 현장에서 예약을 취소하겠다고 얘기한다. 예약 취소는 입실 당일 오후 5시 59분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만약 축제 직전이나 당일 저녁에 취소가 되는 객실이 발생하면 호텔 측은 해당 객실을 저렴하게 다시 판매해야 한다. 사실상 소비자와 호텔 모두 피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호텔 측이 소비자들에게 불완전한 정보를 제공한 것과 관련해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이비스 스타일 용산 주니어스위트 객실은 리버뷰이면서 동시에 시티뷰 객실이다”며 “불꽃축제 패키지로 예약한 고객들에게는 한강 전망이 보장된 개런티(16층 및 17층 이상 고층 객실 우선 배정 혜택)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일한 라인에 위치한 객실임에도 저층부에 해당하는 객실(주니어스위트룸)은 한강 조망이 일부만 가능한 관계로 시티뷰로 안내하고 있다”며 “(불꽃축제가 진행되는 날) 주니어스위트 객실을 일반 예약으로 진행한 소비자들이 리버뷰를 희망하는 경우에는 상층 객실(불꽃축제 패키지 우선 배정 객실)에 비해 한강 조망이 조금 떨어질 수 있다는 점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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