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 설문 결과, 글로벌 소비자 34% ‘2030년 전 내연기관 차량 금지’ 지지
글로벌 소비자 66% ‘내연기관 2030년 전후에도 필요하다’ 역설한 셈

폴스타코리아는 올해 소비자들이 폴스타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요 광역시에 추가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 폴스타코리아
폴스타가 전 세계 19개 시장에서 1만8,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2030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찬성하는 이들은 34% 수준으로 나타났다. / 폴스타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폴스타는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위한 입법 필요성에 대해 글로벌 소비자 3명 중 1명이 동의를 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설문 결과는 글로벌 소비자 3명 중 2명이 여전히 내연기관 자동차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되짚어준 것이기도 해 업계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폴스타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지역,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19개 시장에서 1만8,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결과에 따르면 2030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조사 대상자의 34%가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와 관련해 폴스타는 앞서 실시했던 2035년 기준 내연기관 자동차 사용 금지 관련 연구 결과보다 47% 증가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또 폴스타 측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은 48%가 전동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2030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사용 금지에 동의를 했고, 이는 설문에 참여한 19개 국가 소비자들 중 가장 높은 찬성률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상자의 4명 중 3명이 미래 세대를 위해 기후와 환경을 보존해야 하며 이를 위해 사회 전체의 소비 방향성이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한국보다 친환경 정책에 관심이 높은 북유럽 국가를 비롯해 유럽·미주에서는 다소 소극적인 답변을 해 눈길을 끈다. 북유럽의 대표 국가인 핀란드와 노르웨이에서는 ‘2030년 이전 내연기관 차량 금지’에 대한 찬성률이 각각 20%, 27%에 그쳤다. 폴스타의 종주국인 스웨덴에서도 2030년 이전 내연기관 차량 사용 금지 찬성률은 32% 수준이며 캐나다와 스위스도 동일한 수준이다.

이 외에도 △뉴질랜드 28% △벨기에·아이슬란드 각 29% △오스트리아 31% △미국 33% 등으로 집계됐다. 자동차의 종주국으로 불리는 독일마저 2030년 전 내연기관 차량 사용 금지 찬성률이 37% 정도에 불과했다. 2030년 전 내연기관 사용 금지 찬성에 40% 이상 동의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44%)과 싱가포르(42%) 뿐이다.

이는 사실상 다수의 글로벌 소비자들이 내연기관 차량 운행 금지와 관련해 법으로 명시해 규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여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전환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지만 법적 규제까지는 동의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폭스바겐그룹과 토요타자동차 등은 여전히 내연기관 모델의 수요가 존재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자동차 기업으로 손꼽힌다. 이들은 내연기관 차량 생산 중단 시기에 대해 명확하게 선언을 하지 않기도 했다.

그럼에도 폴스타 측은 △지난 6월 유럽 환경장관 이사회가 2035년까지 유럽연합(EU) 시장에 투입되는 신차들이 배출가스 제로 차량이 돼야 한다는 데 동의한 것 △2021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도 몇몇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2035년에서 2040년 사이 화석 연료 차량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폐기하기로 한 ‘제로 배출 자동차 및 밴에 관한 글래스고 선언’에 동참한 것 등을 강조하면서 전 세계가 ‘내연기관 차량 운행 금지 조치’에 동의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금지 조치가 더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 오늘날 도로를 달리고 있는 차량 중 전기차는 단 1.5%에 불과하다”며 “정부는 운전자들이 전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강력한 정책을 통해 인프라 및 전기 가격 문제를 주도해야 하고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정책의 변화를 수동적으로 기다리지 말고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과 소비자들이 정책을 만들지는 않지만, 행동을 통해 진정한 변화를 주도하는 주체는 기업과 소비자”라며 “우리에게는 책임이 있으며, 우리가 준비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 스스로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폴스타는 지난해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기간 동안 제작된 ‘확고함(Set in Stone)’ 영상의 후속편을 뉴욕기후주간(Climate Week NYC)과 유럽교통주간(European Mobility Week) 기간에 맞춰 공개할 예정이다. 새로운 캠페인은 자동차 산업이 기후 문제를 소홀히 여긴 것으로 인해 ‘약속의 역사적 문서’였어야 할 증표가 ‘침묵의 역사적 문서’로 전락했음을 보여준다.
 

근거자료 및 출처 

- 폴스타,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위한 입법 필요성’ 연구결과 / 폴스타 홈페이지, 2022년 9월 21일
https://www.polestar.com/kr/news/polestar-climate-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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