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측이 역바이럴 의혹에 대해 경찰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쇼박스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측이 역바이럴 의혹에 대해 경찰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쇼박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측이 역바이럴 논란과 관련해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비상선언’ 배급사 쇼박스는 21일 “저희는 영화 ‘비상선언’이 개봉한 이튿날부터 영화계 안팎의 여러 제보자로부터 ‘비상선언’과 관련해 온라인에서 악의적인 게시글이 특정한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보받은 내용들이 일관되고, 신뢰할 만하다는 판단 속에 지난 약 한 달간 ‘비상선언’ 개봉을 전후로 온라인에 게시된 다양한 글과 평점 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그 과정을 통해 사적인 이익을 목적으로 한 세력이 영화에 대한 악의적 평가를 주류 여론으로 조성하고자 일부 게시글을 특정한 방식으로 확산 및 재생산해 온 정황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쇼박스는 이날 서울경찰청에 해당 정황과 관련된 조사를 의뢰했다고 전하면서 “수사 기관에서 진실을 규명하여 특정 세력의 범죄 사실이 드러날 경우 엄벌을 내려 주시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객들의 수준 높은 비평은 세계 속 한국 영화의 눈부신 발전에 큰 역할을 해 왔다”며 “그리고 그 모든 것에 앞서 표현의 자유 안에서 관객들의 의견은 어떠한 것이든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쇼박스는 “하지만 특정 세력의 사적 이득을 위해 관객분들의 목소리가 이용되거나 왜곡되어서는 안되며, 그러한 부당한 의도를 가진 세력이 존재한다면 이는 분명히 밝혀내야 할 일”이라며 “쇼박스는 앞으로도 영화에 대한 관객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지만, 그 흐름에 사적인 이익을 목적으로 한 세력이 개입되어 있다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향후 이어질 법적 조치에 대해 성실하게 준비하겠다”며 “더불어, 이 과정에서 새로운 내용이 발견된다면 추가 입장 발표를 통해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마무리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물이다. 영화 ‘관상’(2013), ‘더 킹’(2017) 등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지난해 제74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돼 호평을 얻었다. 특히 배우 송강호부터 이병헌‧전도연‧김남길‧임시완‧김소진‧박해준까지 충무로 ‘어벤져스’급 캐스팅으로 큰 화제를 모으며 지난 8월 3일 개봉했다. 

하지만 ‘비상선언’은 개봉과 함께 역바이럴 논란에 휩싸였다. 역바이럴은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바이럴 마케팅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 업체가 ‘비상선언’을 두고 역바이럴을 펼쳤다는 의혹이 일었다. ‘비상선언’은 여름 극장가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200만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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