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1대로 인천∼싱가포르 주 4회 왕복 고작… 앙카라 노선은 전세기 운항
10월 ‘호치민 주 4회’ ‘LA 주 5회’ 운항 등 취항지 확대, 연내 도쿄 주 7회 추가 취항
타이트한 스케줄, 여분 기재 없어… 정비·결함 문제 발생 시 소비자 불편↑

에어프레미아가 취항을 앞두고 순조로운 투자를 통해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 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가 이번달 보잉 787-9 기재를 추가로 2대 더 도입해 총 3대로 해외 취항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에어프레미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에어프레미아가 올해 연말까지 호치민·로스앤젤레스(LA)·도쿄 3개 지역에 추가로 취항해 연내 총 5개 노선 운항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에어프레미아의 취항 계획을 두고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고 지적한다.

현재 보잉 787-9 기재를 1대 운용 중인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내에 2호기(HL8517)와 3호기를 추가로 들여와 오는 10월부터 취항지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보잉 787-9(HL8387) 1대를 활용해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주 4회 왕복 운항 중이다. 해당 노선의 운항 시간은 6시간 20분이 소요된다. 해당 항공편의 출발시간(인천)은 오후 8시 40분, 싱가포르 현지 도착시간은 새벽 2시다. 이후 귀국편은 현지에서 오전 3시 20분 출발, 인천에는 오전 10시 40분 도착한다. 사실상 현지에 도착해 승객 하기 후 기내 정리와 연료 보충을 마친 후 곧바로 다시 비행을 개시함에도 총 14시간이 소요된다.

이렇게 인천∼싱가포르 1회 왕복 운항을 한 항공기는 하루 휴식 후 다음날 운항하는 방식으로 현재 인천에서 매주 월·수·금·일요일, 싱가포르에서 월·화·목·토요일 운항 중이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주 1회 인천∼튀르키예(터키) 앙카라 노선 운항도 이어오고 있는데, 이는 여행사와 합작을 통한 전세기를 운용하는 방식으로 취항한 것이다. 사실상 싱가포르 노선에 취항한 1호기를 다른 노선에 추가로 투입하기란 쉽지 않아 전세기편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추가로 도입하는 2호기와 3호기만을 이용해 주 15회 운항을 계획 중이다.

/ 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는 2호기와 3호기를 도입해 다음달부터 호치민 노선 및 LA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며, 연내 도쿄 노선 운항도 계획 중이다. 사진은 에어프레미아가 이번달 중에 들여올 예정인 보잉 787-9 2호기. / 에어프레미아

우선 이번달 도입하는 2호기(HL8517)를 10월 6일부터 인천∼호치민 노선에 투입해 주 4회(화·목·금·일요일) 왕복 운항을 할 계획이다. 해당 노선의 비행시간은 편도 5시간 내외, 왕복 기준 11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어 3호기를 도입한 후 인천∼LA 노선 운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천∼LA 노선은 주 5회(월·수·금·토·일요일) 운항 예정이며, 편도 11∼1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비행시간만 24시간 정도 걸리는 셈이며, 여기에 현지에 도착해 휴식·급유·정비 시간을 포함하면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사실상 인천∼LA 노선에 투입하는 3호기를 다른 노선에 투입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타 노선에 투입해 운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기재는 인천∼호치민을 운항하는 2호기다. 현재 호치민 노선은 인천에서 오후 6시 30분 출발, 현지에 오후 10시 도착 일정이다. 돌아오는 항공편이 인천에 도착하는 시간은 오전 5시 50분쯤으로, 사실상 오전부터 오후 시간대까지 12시간 정도 일정이 비어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이 시간대를 활용해 인천∼도쿄 노선에 주 7회 운항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레미아 측도 2호기를 동남아 및 일본 등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운항편 확대는 산술적으로는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항공기 운항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하기도 해 타이트한 스케줄 편성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일례로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위해 에어버스 A330-300 기재를 도입했다. 티웨이는 해당 기재를 제주와 싱가포르 노선에 투입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엔진 부품 결함·정비 문제 및 엔진 이상으로 기존 스케줄 소화에 차질이 발생했고 해당 운항편은 다른 A330 또는 보잉 737-800 기재로 대체 투입해야 했다.

결국 비상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스케줄이 겹치지 않는 여분의 기재를 보유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 3대만으로 ‘국제선 주 20회 왕복 운항’이라는 타이트한 스케줄을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 돌발변수나 예상치 못한 문제 발생 시 대체 항공편을 제공하지 못하거나 비행이 지연돼 소비자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에어프레미아가 도입한 보잉 787-9 기재에 탑재된 롤스로이스 엔진(롤스로이스plc 트렌드 1000)은 지정 공장에서 정비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엔진 결함 등으로 중정비가 필요하거나 엔진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항공기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에어프레미아 측은 유사시를 대비해 예비 엔진을 1기 마련해뒀고 롤스로이스plc의 ‘토탈 케어 서비스’에 가입했다고 설명하지만 비행 중 문제가 생겨 비상착륙을 하게 되는 경우 대체기를 제공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다른 노선에 투입한 항공기의 스케줄을 대대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에어프레미아 측은 “신규 노선 취항 스케줄과 관련해서는 항공당국의 승인을 받은 것”이라며 “일본(도쿄) 노선의 경우 연내 주 7회 운항을 목표로 준비 중이지만 약간의 수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8월초 “4·5호기 도입 준비를 완료했다”며 “4호기는 8월말, 5호기는 내년 초 도입을 목표로 안전점검 등을 마친 후 인도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4호기 도입 일정은 내년 상반기로 연기됐다. 또한 2호기도 도입도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기사는 2022년 9월 21일 오후 5시 56분경 포털사이트 등으로 최종 출고되었으나, 이후 항공기 운항 스케줄 계획과 관련된 내용에 오류가 확인돼 2022년 9월 22일 오전 10시 5분경 수정 출고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수정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수정 전)
이렇게 인천∼싱가포르 1회 왕복 운항을 한 항공기는 하루 휴식 후 다음날 운항하는 방식으로 현재 인천에서 매주 월·수·금·일요일, 싱가포르에서 월·화·목·토요일 운항 중이다. 다음달부터는 화·목·금·일요일 오후 6시 3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싱가포르에 현지 시간으로 오후 10시 도착, 귀국편은 현지에서 오후 11시 10분에 출발해 인천에 오전 5시 50분 도착 일정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 (수정 후)
다음달부터는 화·목·금·일요일 오후 6시 3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싱가포르에 현지 시간으로 오후 10시 도착, 귀국편은 현지에서 오후 11시 10분에 출발해 인천에 오전 5시 50분 도착 일정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 해당 문장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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