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토론토 대학교에서 열린 인공지능 전문가 간담회에 앞서 인공지능 고감각 로봇 손 시연을 시찰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토론토 대학교에서 열린 인공지능 전문가 간담회에 앞서 인공지능 고감각 로봇 손 시연을 시찰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일정의 마지막 국가인 캐나다로 이동해 인공지능(AI) 석학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1박 2일간 일정을 수행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토론토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윤 대통령은 바로 토론토 대학으로 이동해 AI 석학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토론토 대학은 AI 인재의 산실로 꼽힌다. 특히 알파고에 사용된 인공지능 기법인 딥러닝 기술 분야를 개척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인공지능 강국으로 성장한 캐나다의 성공요인을 듣고 한국의 기술력을 도약시킬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듣고자 이 자리를 찾았다”며 “한국과 캐나다 양국이 서로 협력한다면 인공지능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토론토 대학은 다른 나라에서 자포자기하던 어려운 시기에 딥러닝 기술을 인내와 끈기를 갖고 꾸준히 연구해 인공지능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고 그 성과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캐나다는 기술과 인재의 인공지능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적인 위치를 찾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소개했던 우리 정부의 ‘디지털플랫폼 정부’ 구상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혁신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서 사회 구성원의 삶의 수준을 높이고 복합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인류의 자유 확대에 기여하자는 한국의 구상이 전 세계의 전 세계 모든 나라들과 디지털 혜택을 공유하는 데 모범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제대로 실현하려면 인공지능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캐나다는 AI 인재가 있고, 한국은 ICT 강국이라며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캐나다 양국이 협력한다면 인공지능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 정부는 향후 양국간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협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자리에서 여러 석학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 토론토 대학이 한국과 캐나다의 경제 과학 협력의 허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메리 거틀러 토론토대학 총장, 빅터 피델리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장관,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명예교수 등이 자리했다. 제프리 교수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목 경제수석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AI 암흑기’에도 힌튼 교수의 연구개발을 꾸준히 지원했고 그러한 정책 노력이 인공지능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한다. 최 수석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14개 한국과 캐나다 기업 대학 연구소 간에 인공지능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하는 협정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ETRI, IITP, 카카오엔터프라이즈, KT, LG, 메가존 클라우드, 네이버, 삼성전자, SKT 등 9곳이, 캐나다에서는 토론토대학교, 캐나다 고등연구재단(CIFAR), 벡터연구소가 참여한다.

협정을 통해 향후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응용(의료기술, 신물질 발굴 등), 인공지능 인력 양성 등이 중점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국은 연구개발 프로젝트 공동 수행, 테스트베드 운영, 합동 세미나 개최, 연구자 및 학생 교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 수석은 “디지털플랫폼 정부로 디지털 질서 주도 기반 구축하고 AI는 디지털 기술의 총아이자 핵심”이라며 “캐나다 순방을 통해 이제는 반도체를 넘어  세계 AI 3대강국의 도약을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비공개 면담에서 윤 대통령은 ‘어떻게 캐나다가 AI 강국이 됐느냐’고 질문했고, 힌튼 교수는 △다국적 인재 유입 △정부의 AI 연구 지원 △AI 경진대회 개최 등 연구자들 간의 활발할 교류 등 세 가지 요인을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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