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레인지로버, 랜드로버 8월 실적 3분의 1 이상 차지… 물량 확보 관건
리이매진 전략에 따라 내년 PHEV, 2024년 BEV 모델 출시, 고객층 넓힐 것
3세대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도 가격 공개 후 사전 계약 시작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5세대 레인지로버 모델을 출시했다.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지난 8월말 국내 시장에 출시한 올 뉴 레인지로버의 8월 판매 실적이 브랜드 1위를 기록했다.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모델이 지난달 국내 시장에 출시된 직후 8월 브랜드 내 판매 실적 1위에 등극했다. 랜드로버는 지난 2019년부터 최근까지 실적이 계속해서 하락세를 기록 중인데, 지난달 국내 출시를 알린 올 뉴 레인지로버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 뉴 레인지로버가 국내 시장에서 랜드로버의 실적 개선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는 지난 8월 23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를 알렸다. 올 뉴 레인지로버는 9년 만에 풀 모델 체인지(완전변경)를 거친 5세대 모델로, 고가의 수입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뜨겁다.

올 뉴 레인지로버는 국내 출시 직후 8월에만 116대가 출고됐는데, 이는 브랜드 내에서 다른 모델들을 모두 제치고 가장 많은 판매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랜드로버의 지난 8월 월간 판매대수는 309대인데, 이 중 3분의 1 이상을 올 뉴 레인지로버가 차지한 모습이다.

특히 올 뉴 레인지로버는 랜드로버 브랜드의 플래그십(기함급) 모델로, 기본형 모델 판매 가격이 2억원을 웃도는 고가의 차량임에도 다른 모델보다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올 뉴 레인지로버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8월 올 뉴 레인지로버의 실적에는 전국 23개 랜드로버 전시장에서 전시·시승용으로 출고를 한 차량도 일부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높은 실적임은 분명하다.

올 뉴 레인지로버는 지난해 11월말 국내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 사전 계약을 진행했는데, 올해 3월초 기준 사전 계약 대수가 2,000대를 넘어섰고 지난 8월 국내 공식 출시를 알린 시점에서는 계약 건수가 3,000대를 돌파했다. 8월 판매 실적은 사전 계약 대수에 비해 극히 일부인 셈이다. 연말까지 고객 인도가 원활히 이뤄진다면 랜드로버의 실적이 오랜만에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량 확보가 관건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은 초도 물량에 대해서 자세히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사전 계약 고객들에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차량을 인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랜드로버의 리이매진(Reimagine) 전략에 따라 내년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엔진을 탑재한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024년에는 올 뉴 레인지로버의 순수 전기(BEV) 모델을 출시해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고객층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럭셔리 스포츠 SUV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온라인 사전 계약을 개시했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 예정이다.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약 10년 만에 3세대 모델로 풀체인지된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사전 계약을 개시했다.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지난 19일에는 3세대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을 공개하고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해당 모델은 지난 2013년 2세대 모델이 출시된 후 약 10년 만에 풀체인지를 거친 신형이 출시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국내 출시는 이르면 올해 연말쯤으로 예상되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쯤에는 도입해 판매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모델 역시 MHEV 시스템이 적용된 가솔린 및 디젤 모델을 먼저 출시한 후 리이매진 전략에 따라 2024년 BEV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랜드로버의 실적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신차 출시 외에 서비스 부문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20년 10월 1일 한국 시장 대표이사로 부임한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 역시 이러한 점에 대해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개선을 약속했다.

로빈 콜건 대표는 지난 2020년 10월 1일 취임 후 “리테일러사(딜러사)와 긴밀한 유대 및 협력 관계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난해 3월 기자간담회에서는 한국 소비자들의 서비스 불만과 관련해 본인도 인지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우리가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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