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염정아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로 돌아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염정아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로 돌아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가장 찬란한 시절? 바로 지금.” 배우 염정아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로 돌아왔다. 생애 첫 뮤지컬영화에 도전, 또 한 번 영역을 확장한 그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 앞에 서는 지금이 가장 찬란한 시절이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마지막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 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 ‘완벽한 타인’ ‘극한직업’ 배세영 작가가 각본을 맡은 한국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영화이자, 배우 류승룡‧염정아의 첫 연기 호흡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 ‘SKY 캐슬’ ‘클리닝 업’부터 영화 ‘완벽한 타인’ ‘시동’ ‘외계+인’까지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염정아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아내 세연으로 분해 다채로운 매력으로 관객을 매료한다. 

언제나 씩씩함을 잃지 않는 세연은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남편 진봉에게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달라고 당당히 요구하는 인물이다. 염정아는 깊이 있는 감정 열연은 물론, 20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 속 세연의 모습을 폭넓게 담아내 호평을 얻고 있다. 다소 서툰 춤과 노래 역시 그 자체로 사랑스럽다는 평이다. 

염정아가 ‘인생은 아름다워’ 개봉을 앞두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염정아가 ‘인생은 아름다워’ 개봉을 앞두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염정아는 최근 <시사위크>와 만나 ‘인생은 아름다워’와 함께 한 순간을 떠올렸다. 영화를 볼 때마다 눈물을 참을 수 없다는 그는 “그럼에도 보는 내내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며 진심을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처음 예정했던 것보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개봉하게 됐다. 기분이 어떤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좋았다. 되게 기다렸다. 빨리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상황이 빨리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딱 시기가 좋은 것 같다. 시나리오를 처음 볼 때부터 펑펑 울었다. 찍을 때도, 영화를 다 본 다음에도, 일반시사회에 가서 또 보고 나서도 또 울었다. 볼 때마다 더 우는 것 같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어떤 매력을 느꼈나.
“배세영 작가가 대본을 워낙 잘 썼다. 꼼꼼하고 촘촘했다. 읽자마자 그냥 세연이 됐다. 몰입이 너무 됐다. 재밌고 슬프고… 중간 중간 노래 가사도 왜 이렇게 와닿는지, 정말 재밌게 읽었다. 촬영하면서도 행복하고 슬프고 그런 감정들이 반복됐다.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도 그렇다. 공감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세연뿐 아니라 진봉도 마찬가지다. 가까이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이잖나. 공감이 많이 됐다.”

새로운 도전을 마친 염정아. /롯데엔터테인먼트
새로운 도전을 마친 염정아. /롯데엔터테인먼트

-안무와 가창도 해야 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 같은데.
“전문 가수나 뮤지컬 배우가 아니라서 부담을 내려놓고 시작하자고 했다. 그냥 감정을 잘 전달하면 된다, 대사하듯 노래하자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처음 가이드 녹음할 때는 그게 잘 안됐다.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것에 급급했다. 가이드 녹음을 갖고 현장에서 립싱크를 하면서 촬영하고, 또 그걸 보고나서 본 녹음을 다시 연습해서 했다. 그때 감정이 제대로 들어가는 거다. 

안무도 힘들었다. 폐 끼칠까봐. 동작 하나 틀리면 다시 다 해야 하니까. 신나는 춤출 때 막 흥분하면 또 틀린다. 가사도 자꾸 까먹고 손, 발도 맞춰야 하니 계속 헷갈리더라.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그래도 즐거웠다. 항상 뮤지컬 영화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었는데, 꿈을 이뤘다. 또 좋은 작품을 만나면 한 번 정도 더해 볼 수 있겠다 싶다. 연습하면 되니까.”   

-류승룡과의 호흡은 어땠나. 
“최고다 진짜. 귀여운 진봉이었다.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그 어떤 캐릭터도 귀여움으로 만드는 것 같다. 실제 모습도 너무 재밌다. 현장 분위기도 재밌게 잘 만들어주셨다. 가장 연장자였는데 제일 많이 웃게 해준 분이다. 또 다른 작품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  

찬란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염정아. /롯데엔터테인먼트​
찬란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염정아. /롯데엔터테인먼트​

-죽음을 앞두고 첫사랑을 찾아 나서는 세연의 선택과 감정은 어떻게 이해했나. 
“진봉이 가부장적이긴 하지만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살았고 세연과 진봉의 사이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그냥 엄마, 아빠로 산 거다. 그러다가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세연이 자신의 인생이 너무 불쌍한 거다. 언제가 행복했더라? 언제가 가장 찬란했더라? 생각하다 첫사랑 정우 오빠를 좋아했던 시절을 떠올리고, 그 기억을 찾고 싶어진다. 진봉은 옆에 있으니 생각을 하지 못한 거다. 그렇게 진봉과 여행을 떠나면서 결국 세연은 자신의 가장 찬란했던 시절이 진봉을 만나서 사랑했던 시절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염정아의 가장 찬란한 시절은 언제였나. 
“지금이다. 너무 좋다. 이 작품을 너무 하고 싶었고, 이 영화 외에도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작품을 연달아 하고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다양한 역할을 주시는 것도 정말 감사하다. 다양한 장르나 캐릭터에 나를 떠올려줬다는 게 진짜 감사하다. 운도 따라줬지만, 일단 연기하는 게 너무 재밌다. 힘든 순간도 물론 있다. 그런 것들은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 일을 좋아하고 열정과 애정을 갖고 있어서 오래오래 연기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관객들에게 ‘인생은 아름다워’가 어떤 작품으로 남았으면 하나.  
“영화를 보는 내내 행복했으면 좋겠다. 웃기도 할 것이고 울기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행복하다는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다. 보는 내내 좋았다, 그런 영화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또 한 번쯤은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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