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비교 매출‧영업이익 각각 1.55%, 23.40% 감소… 반도체 경기 불황 여파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에 비해 31.73% 감소했다. /뉴시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에 비해 31.73% 감소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31% 가량 감소한 약 11조원으로 집계됐다.

7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잠정 실적)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3분기에 비해 2.7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1.73% 감소했다.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5%, 23.40% 줄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에 분기 매출 첫 70조원을 돌파한 뒤 같은 해 4분기 76조5,655억원, 올 1분기 77조7,8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77조2,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데 이어 3분기에는 76조원대까지 매출이 줄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9년 4분기 이래 약 3년 만에 전년 분기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3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증권가는 일제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하락을 예측했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11조9,226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 3분기 영업이익 15조8,180억원에 비해 24.6% 감소한 수치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2분기 보다 17.6% 감소한 11조6,240억원으로 추산했고 DB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올 3분기 1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가 이처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반도체 경기 때문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동향’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의 경우 올해와 내년 수요 전망치가 지속 하향 조정 추세”라면서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PC, 모바일, TV 등 컨슈머 제품들의 수요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경기 비탄력적인 서버 고객들의 수요도 빠르게 감소 중”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어닝쇼크’를 겪게 되면서 주가도 거래 시작과 동시에 요동치고 있다.

이날 5만5,900원에 장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5분만인 오전 9시 5분경 전날 대비 1.6%(900원↓) 하락한 5만5,400원을 기록했다. 오전 9시 40분경 5만6,400원까지 오르던 주가는 오전 9시 54분 5만5,900원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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