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 중 '하나대투증권'이 가장 많은 금액의 소송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원(대표 조남희, 이하 ‘금소원’)이 증권사별 피소 및 제소기준 소송금액을 조사한 결과, 하나대투는 자본금의 7.32%인 1,160억원의 소송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대투의 뒤를 이어 동양증권은 자본금의 5.26%인 686억원, 미래에셋증권은 자본금의 2.59%인 559억원의 소송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소원 관계자는 "3월말 현재, 하나대투의 소송금액은 1,160억원"이라면서 "하나대투보다 자본금 규모가 더 큰 삼성증권의 소송가액이 86억원인 것에 비추어보면 13배나 많은 가액의 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소원에 따르면 하나대투의 소송 진행 건수는 24건으로, 이는 삼성증권의 6건에 비해 4배나 많은 수치다.

특히 하나대투는 고객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도 9건, 1,050억원을 기록해 증권사 가운데 고객을 상대로 가장 많은 소송을 제기한 곳으로도 나타났다.

금소원은 "하나대투의 경우, 분쟁 건수나 소송가액 면에서 타 증권사에 비해 고객과의 법률상 분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내부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전문가들의 지적에 비추어 보더라도, 증권사의 고객보호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윤리적, 도덕적으로 더 나아가 소비자 피해에 대한 해결 의지는 금융권 어느 권역보다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금소원은 특히 "최근 증권사 내부직원의 거액 사고가 일어난 하나대투와 미래에셋투자증권 등의 경우와 동양증권의 계열사 기업어음(CP)과 회사채 집중 판매는 내부통제나 경영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감독당국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건전한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증권사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하여 CEO의 연대책임을 묻는 조치 등, 향후 증권사 및 관련 피해에 대한 금융당국의 종합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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