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간 불 켜진 동양증권.

동양그룹 사태 파문으로 동양증권의 고객들이 대거 이탈한 가운데, 대형 증권사들이 이로 인한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은 지난 8월 말 대비 10월 말에 점유율이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동양증권의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시장 점유율은 2.76%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연중 최고치였던 4월 말의 4.59%보다 1.83%포인트, 올해 초(4.37%)와 비교할 때 1.61%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특히 동양증권의 브로커리지시장 점유율은 동양그룹 계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유동성 위기가 부각된 9월을 전후로 꺾이기 시작했다. 1~8월까지는 4%대 점유율을 보였지만 9월말 3.89%로 급락하기 시작해 결국 10월말에는 2%대까지 떨어진 것.

반면 다른 대형 증권사들은 동양그룹 사태 이후 브로커리지시장 점유율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 기간동안 다른 증권사들은 동양증권에서 이탈한 고객들을 유입했고,  외국인·기관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적극적인 매매를 벌인 덕분에 점유율이 올라가는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말 대비 10월 말에 점유율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삼성증권이었다.

삼성증권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지난 5월 말 5.78%에서 8월 말 5.47%까지 하락했지만 9월 말 5.93%로 상승했고 10월 말에는 6.21%까지 올랐다. 지난해 4월 말 이후 18개월 만에 6%대를 회복한 것이다.

또한 다른 증권사들 역시 점유율이 증가했다. 8월 말 대비 10월 말 점유율을 보면 신한금융투자 0.43%포인트, 우리투자증권 0.30%포인트, NH농협증권 0.15%포인트 등이 상승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동양그룹 사태 직격탄을 맞은 동양증권의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면서 다른 증권사가 '풍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관련업계는 자연스럽게 지각변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우리투자증권 매각 이슈도 장기적으로는 다른 증권사들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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