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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 동작을 전략공천… 20년 우정 금가나
기동민 동작을 전략공천… 20년 우정 금가나
  • 소미연 기자
  • 승인 2014.07.0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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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광주 광산을 공천을 신청한 가운데, 당 지도부로부터 ‘동작을 전략공천’을 받았다. 광주 광산을 출마를 고집하자니 천정배 전 의원이 경선 통과의 걸림돌이고, 서울 동작을로 선회하자니 20년지기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오래전부터 출마를 위해 공들인 곳이라 선택이 쉽지 않다. / 사진=기동민 예비후보의 블로그 캡처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서울 동작을 공천을 둘러싸고 내홍이 끊이질 않고 있다. 금태섭 대변인으로부터 촉발된 내부 갈등은 3일 오후를 기점으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게 옮겨 갔다. 당 안팎으로 확산됐던 ‘금태섭 전략공천설’은 이날 당 지도부가 ‘기동민 전략공천’을 결정하면서 소문의 꼬리를 잘랐으나, 이 같은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 강행은 또 다른 파문을 몰고 왔다.

평소 “선수는 규칙을 논하지 않는다”고 말해온 금 대변인은 ‘기동민 전략공천’을 수용했다. 반면 2000년부터 출마를 준비하며 지역을 지켜온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의 반발은 심상치 않다. 그는 ‘기동민 전략공천’ 소식이 전해진 직후 당 대표회의실을 찾아가 “당이 3번이나 전략공천하는 동안 한 마디도 안했다. 내가 전략공천을 요구한 적이 있었나, 비례대표를 달라고 한 적이 있었나. 14년 동안 당을 지킨 사람에게 (‘기동민 전략공천’을 납득할 수밖에 없는 근거를) 설명해 달라”고 울분을 토했다.

◇ ‘광주 광산을’ 천정배 등장으로 예선전 치열

당 지도부가 ‘기동민 전략공천’을 선택한 것은 두 가지 이유로 정리된다. 첫 번째 이유는 기 전 정무부시장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그의 풍부한 서울시 행정업무 경험이 후보로서 경쟁력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는 전언이다.

실제 기 전 정무부시장은 서울시와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다. 고건 서울시장 캠프에 참여한 그는 1998년 당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신계륜 의원의 비서로 발탁됐다. 이후 다시 서울시를 찾은 것은 2011년이다. 그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원순 야권단일 후보의 선거캠프 비서실장을 맡았다. 선거 승리 후 서울시 정무수석 비서관을 거쳐 2012년 10월부터 정무부시장직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 서울 동작을 출마를 선언한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3일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전략공천 소식이 전해지자 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항의했다. 그는 기 전 정무부시장에 대해 “가장 친한 동지”라고 말하며 “당의 결정에 (기 전 정무부시장이)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이 재선에 도전하자 정무부시장직을 내려놓고 선거 캠프에 합류해 박 시장의 당선을 도왔다. 그가 ‘박원순맨’으로 불리는 이유다. 박 시장 역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이겼다. 나와 같이 일했다고 하면 그게 중요한 강점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며 기 전 정무부시장의 선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두 번째 이유는 선거 프레임의 우세를 점칠 수 있다는 점이다. “참신한 정치신인을 통해 개혁공천을 이룬다”는 명분을 얻는 것과 동시에 “새누리당은 과거세력, 새정치민주연합은 미래세력이라는 프레임이 형성될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과거’는 새누리당 지도부에서 출마를 종용하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실상 ‘김문수 출마’ 변수가 ‘기동민 전략공천’을 결정짓는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당 안팎의 해석이다.

기 전 정무부시장으로서도 동작을 출마가 광주 광산을 출마보다 부담이 적다. 앞서 기 전 정무부시장은 광주 광산을 출마를 선언했던 터. 다만 광주 광산을이 ‘텃밭’인 만큼 실제 선거보다 공천 경쟁이 더 치열해 기 전 정무부시장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천정배 전 의원의 등장은 기 전 정무부시장의 공천 가능성을 떨어뜨렸다. 지역 내 여론조사 결과는 천 전 의원의 우세로 나타났던 것. 당 지도부가 직접 나서 ‘개혁공천’의 취지를 설명하고 천 전 의원의 불출마를 공식 요청했지만, 본인은 경선 참여를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기 전 정무부시장이 입후보 문턱에서 고배를 마실 가능성이 높다. 결국 본선 티켓행을 쥔 동작을의 출마가 기 전 정무부시장 입장에선 반가울 수 있다.

◇ ‘서울 동작을’ 20년지기 허동준 배신 부담

하지만 동작을 전략공천 수용 역시 쉬운 선택은 아니다. 그는 지난달 24일 광주 광산을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바로 어제(2일)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열고 승리를 다짐했다. 하루 새 출마 지역을 놓고 고민을 해야 하는 모양이 출마를 약속한 광주 시민이나 출마를 요청받은 동작을 주민들 보기에 민망하다. 따라서 동작을 전략공천을 받아들일 경우 도리어 ‘약속 번복’, ‘불신’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허 전 지역위원장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두 사람은 20년지기로 알려졌다. 허 전 지역위원장이 “당의 결정에 (기 전 정무부시장이)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는 “(기 전 정무부시장이) 동의했다면 ‘사람’을 버리고 ‘정치’를 선택한 것”이라면서 “기 전 정무부시장이 (당의 뜻을) 받으면 ‘인간패륜아’가 되는 것이고, 선거에서 지면 ‘정치적 미아’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 전 정무부시장의 고민은 지금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