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태섭 전 대변인이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새정치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한 개인의 역량이나 훌륭함이라고 착각하고 기대기 시작한 것이 실패의 단초”라고 분석한 뒤 “무엇보다 먼저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의 측근인 금태섭 전 대변인이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여론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새정치’에 대해 실패로 규정하고, 그 원인을 분석한 ‘반성문격’인 글이기 때문이다.

금 전 대변인은 5일 페이스북에 “지나온 길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운을 뗀 뒤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는지, 터무니없는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기간 동안 지지를 받아왔는지, 그리고 그런 수많은 사람들의 바람과 도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처참하게 망가졌는지 스스로 알아보고 밝히는 것은 당연한 숙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 전 대변인은 “애초에 사람들이 희망을 걸었던 것은 진영논리에서 자유로운 공간, 다양한 생각이 진정으로 자유롭게 이야기되고 그 속에서 답을 찾아나가는 방식, 우리 편이라고 해도 잘못할 때는 비판할 수 있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해도 잘 할 때는 동의해주는 태도 같은 것이었다”면서 “언제부터인지 한 개인의 역량이나 훌륭함이라고 착각하고 기대기 시작한 것이 실패의 단초”라고 분석했다.

이어 금 전 대변인은 “애초에 특정인에 대한 흠모나 애정 때문에 모인 것은 아니지 않은가” 반문하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 전 대변인은 안 전 대표의 ‘새정치’에 대한 기대는 여전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 보고, 다시 모여서 처음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그는 “희망이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먼저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억울함, 변명, 나는 올바른 판단을 해왔다는 보잘 것 없는 자존심을 버려야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 전 대변인은 2012년 대선에서 안 전 대표의 캠프에 합류하며 측근으로 불렸다. 그러나 7·30 재보선을 앞두고 서울 동작을에 출사표를 냈으나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으로 출마가 좌절됐고, 이후 당 지도부에서 경기 수원정 전략공천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이를 거부했다. 때문에 당 안팎에선 금 전 대변인과 안 전 대표가 사실상 결별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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