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13년 출시 제네시스 일부 차량에 장착된 '한국타이어' 무상교체
불규칙 마모현상 발견, 한국타이어 프리미엄 라인 신인도에 타격 불가피

 
[시사위크 = 이미정 기자] 한국타이어가 현대자동차에 납품한 타이어 일부 제품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타이어 제품이 장착된 제네시스 차량 일부에서 지속적으로 소음과 진동이 심하다는 민원이 접수됨에 따라 현대차가 ‘타이어’를 무상 교체하기로 한 것. 현대차는 해당 제품에서 불규칙 마모 현상이 발생한 것을 파악하고, 납품사를 교체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3년 말 출시된 제네시스(G380·G330) 중 한국타이어의 노블2(18·19인치) 제품을 기본 장착한 차량에 대한 타이어 무상 교체를 진행한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대상 차량은 총 4만3,000대로, 올해 출시된 2015년 형은 제외된다.

◇ 현대차, 납품사 변경 '특단의 조치'

이번 교체는 문제의 타이어가 장착된 제네시스를 타는 고객들이 ‘소음’과 ‘진동’이 심하다는 불만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되던 중, 해당 제네시스 차량에 장착된 노블2(18·19인치) 타이어에서 ‘불규칙 마모’가 발생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불규칙 마모는 타이어가 설계 당시 의도한 바와 달리 특정 부위가 빨리 닳아 없어지는 현상이다. 통상 타이어는 안쪽하고 바깥쪽이 동일하게 마모돼야 한다.

이 때문에 소음과 진동이 발생했을 것으로 판단한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전격 무상 교체를 단행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아울러 해당 차종에 대한 타이어 공급사를 교체했다. 이에 따라 이달 초 출시한 2015년형 제네시스에는 한국타이어 대신 해외 회사의 타이어가 장착됐다. 

 ▲제네시스

이번 조치로 한국타이어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 매출 상실과 무상 교체 비용 부담 등에 따른 경제적 타격은 물론, ‘프리미엄 타이어 부문’의 신인도에도 생채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은 “심각한 품질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프리미엄 타이어 부문에서 고객의 신뢰도 부문이 우려된다”며 “향후 현대차그룹 럭셔리 모델의 신규 공급자 선정에서 이번 일이 고려사항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네시스는 국내 대표적인 최고급 세단 차종 중에 하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국타이어 측은 이번 사건이 ‘노블2’ 제품의 신인도 하락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일단 이번 교체는 소음과 진동이 발생한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됨에 따라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규칙 마모 현상이 (교체의) 결정적인 이유였는지에 대해선 본사에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전체 ‘노블2’ 제품에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통상 완성차 쪽에 타이어를 공급할 때는 각 차량에 맞는 요구 조건을 받아 제작한다. 이번에 교체되는 타이어가 노블2라는 브랜드인 것은 맞지만, 각 차량마다 최적화해 설계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다르다. 다른 완성 차량에 장착된 ‘노블2’ 타이어에선 별다른 민원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조치로 받게 될 경제적 손실에 대해선 “그 부분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그간 ‘품질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특히 오너 2세인 조현범 사장은 지속적 연구개발로 ‘품질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일이 뼈 아프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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